▲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조성현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이 오늘(13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에 출석해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으로부터 '국회 내부로 들어가 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조 대령은 오늘 탄핵심판 8차 변론에서 "계엄 당일 이 전 사령관으로부터 국회 내부로 진입해 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냐"는 정형식 재판관의 질문에, "그렇다. 국회 내부로 들어가서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했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직접적으로 그 지시가 윤석열 대통령이나 김용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내려왔다는 것은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4명이 1명씩 데리고 나와라", "문을 부수더라도 끌어내라", "총을 쏴서라도" 등의 말을 들은 기억도 없다고 했습니다.
조 대령은 "이 전 사령관이 국회에서 의원들을 끌어내라 지시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당시에는 솔직히 잘 이해를 못했고 당황했다. 그래서 이 전 사령관께 5~10분 후 다시 전화해 '우리가 단독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재검토를 부탁했다"고 답했습니다.
또 "국회를 통제하는 것도, 의원을 끌어내라는 과업도 군인으로서 생각하지 못한 임무였다"며 "그것을 들은 군인 누구도 그게 정상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국회에) 후속 부대는 오지 않는 게 좋을 거라 생각해 고민이 필요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윤 대통령 공소장에 따르면, 12월 4일 새벽 계엄 해제 의결 직전 이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으로부터 "본회의장으로 가서 4명이 1명씩 들쳐 업고 나오라"는 지시를 받고, 조 단장에게 국회의원들을 외부로 끌어내라고 지시했습니다.
바로 부대에 관련 지시를 하달했던 조 단장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명령을 취소했습니다.
SBS 취재 결과, 조 단장은 앞서 지난해 12월 검찰 참고인 조사에서 '왜 사령관의 지시를 곧바로 이행하지 않았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제가 법은 모르지만, 하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분명히 들었다"고 답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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