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과 가족, 친구들 사이 초콜릿을 주고받는 밸런타인데이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치솟는 가격에 선뜻 초콜릿 사기가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초콜릿의 주원료인 코코아 가격은 매년 오르고 있는데요.
지난해 12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래 줄곧 1만 달러를 웃돌고 있습니다.
국제상업거래소 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에도 코코아는 1만 111달러에 거래됐는데요.
전년 대비 68.5% 오른 가격입니다.
이처럼 원료 가격이 오르자, 식품유통업계는 기다렸다는 듯 줄줄이 초콜릿 가격 인상에 나섰습니다.
롯데웰푸드는 17일부터 가나 초콜릿과 빼빼로 등 26개 제품 가격을 평균 9.5% 인상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가나 마일드 초콜릿은 기존 2,800원에서 3,400원으로 600원 오르고, 크런키는 1,400원에서 1,700원으로, 빼빼로는 1,800원에서 2,000원으로 오릅니다.
오리온은 지난해 말부터 초코송이와 다이제 초코 등 제품 가격을 평균 10.6% 인상했는데요.
같은 시기 해태제과 역시 초콜릿 원료 비중이 높은 제품 가격을 평균 8.6% 올렸습니다.
코코아 원가 상승에는 기후 위기와 고환율, 그리고 유통 운반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고유가까지 여러 요인이 작용한 걸로 보입니다.
특히 이상 기후로 카카오 콩 작황이 부진해지면서 생산량 자체가 줄어들었는데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세계 코코아 생산량은 450만 톤으로, 직전 2개년 대비 10.9%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요 코코아 생산 지역인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의 인도량은 각각 20%, 35% 줄어들었습니다.
가파르게 가격을 올리긴 했지만, 그만큼 소비자들도 지갑을 굳게 닫으면서 업계에서도 주요 대목으로 꼽히는 밸런타인데이 특수를 예전처럼 누리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연일 이어지는 관세 전쟁도 물가 불안을 자극해, 소비 심리를 더 위축시킬 수 있다는 분석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문이진, 디자인 : 김민영)
[뉴블더] 달콤함보다 씁쓸함…초콜릿 무서워 못 사겠네
입력 2025.02.13 16:15
수정 2025.02.14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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