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선배들에게 심하게 폭행을 당한 A군은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최근 집행유예를 받은 가해자들과 동네에서 마주치는 등 심리적 고통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A군 아버지: 친구들하고 다시 어울릴 수 있는 그런 마음을 회복해야 하는데, 이제 학교 갈 날이 지금 다가오는데.]
지난해 11월 A군은 끔찍한 일을 겪었습니다.
동네 선배 등 5명은 A군을 불러내 차량에 밀어 넣고 액셀을 밟았습니다.
이들은 CCTV가 없는 이곳 무등산 인근 공터로 피해자를 데려왔습니다.
피해자는 어둡고 인적이 드문 공터에서 도망칠 수도 도움을 청할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A군은 골프채로 다리를 가격당했고, 정강이뼈가 부서지고 많은 피를 흘렸지만, 폭행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가해자들은 망월동 공동묘지와 자취방 등으로 장소를 옮겨가며 구타를 이어갔습니다.
12시간 넘게 감금된 채 폭행당한 A군은 다음날 아침 가해자들이 잠든 사이에 탈출했습니다.
가해자 5명 중 18살 B군이 자신의 전 여자친구와 A군이 SNS로 연락했다며 벌인 일입니다.
[김수지/법무법인 로히어 변호사: 일반적으로 성인이 똑같은 범죄를 저질렀다면 그리고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했다면 아마도 최소한 5년 이상의 실형이 나왔을 사건으로 저는 보고 있습니다.]
A군이 입원한 병원까지 찾아와 협박을 일삼던 가해자들. 실형을 선고받은 B군을 뺀 다른 4명은 법정에서 미성년자이거나 뉘우치고 있다는 이유로 감경받았습니다.
[A군 어머니: 미성년자라는 그 이름 하나에 너무 면죄부가 된 것 같아서… 이렇게 큰 범죄를 저질러 놓고 아무 잘못한 게 없는 것처럼 오히려 더 으스대고 자랑삼아 이렇게 다니고.]
12시간이 넘는 감금과 폭행으로 전치 14주의 부상을 당한 피해 중학생과 가족들은 거리를 활보하는 가해자들을 보며 지옥 같은 일상을 견디고 있습니다.
(취재: 임경섭 KBC, 영상취재: 장창건 KBC,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KBC
[D리포트] 12시간 감금·폭행에도 감경…피해 학생은 밤마다 '악몽'
입력 2025.02.1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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