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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흙'으로 둔갑한 74억 금괴…밀반송 일당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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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흙으로 둔갑한 74억 금괴…밀반송 일당 적발
<앵커>

시가 70억 원이 넘는 금괴를 찰흙 형태로 특수가공해서 일본으로 몰래 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세금이 없는 홍콩에서 금을 싸게 산 뒤에 소비세로 10%를 환급해 주는 일본에 팔아 7억 원이 넘는 차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신정은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국제공항의 여객기 탑승 대기 장소.

경찰에 둘러싸인 한 남성이 허리에 수상한 검정색 복대를 차고 있습니다.

[잠시만요. 이게 뭐예요? 이거 누구 거예요?]

복대 안 주머니에서는 손바닥 크기의 얇은 찰흙 덩어리들이 나옵니다.

[(찰흙을 왜 차고 가요? 어디 가는 거예요?) 일본 가요. (일본에 왜 차고 가요?) 음이온 나온다고…. 여기서 뭐. (관세법 위반으로 현행범 체포하는 거고 10시 44분에 체포하는 거고요.)]

경기북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금괴를 찰흙처럼 둔갑해 해외로 밀반송한 일당 39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붙잡았고, 총책 45살 남성 A 씨를 구속했습니다.

이들은 2023년 12월부터 약 열 달 동안 시가 74억 원 상당의 금괴 총 78개를 밀반송해 약 7억 원 상당의 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습니다.

이들은 면세 가격으로 금을 싸게 판매하는 홍콩에서 금괴를 사들인 다음 화학 처리를 거쳐 찰흙처럼 물렁물렁하게 가공했습니다.

이렇게 만든 금은 소지품 속에 숨겨 공항의 검색을 피했고, 인천공항 환승을 거쳐 일본으로 가져가 10% 더 비싼 값에 팔았습니다.

일당은 친구와 가족들까지 금괴 전달책으로 범행에 가담시킨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장병용/경기북부경찰청 형사기동대 2팀장 : 일본에 같은 사람이 계속 가면 의심을 받으니까 자꾸 사람을 바꿔서 '여행을 공짜로 시켜주겠다, 여행 경비를 대주겠다' 이런 식으로 가담을 시켰죠.]

경찰은 국내에 도착한 외국 물품을 수입통관 절차 없이 외국에 반출하는 행위는 밀반송이라며 관세청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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