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엄 성공했다면 혼돈…우둔한 결정 내려
- 대구 5만 명 집회? 보수결집 대단하다는 착각
- 과거 집착하는 극우, 같이 가면 與 희망 없어
- 尹 완전한 실패 인식하고 변화해야 재집권 가능
- 한동훈 만났다…내가 지켜봐 온 것 이야기해 줘
- 조기대선 출마가 정상, 선택의 여지 별로 없다
- 계엄 반대한 韓에 '배신자론'? 잘못된 생각
- 전당대회 때도 尹 반대에도 당원이 韓 뽑아
- 김문수 우세? 지금 여론조사가 전부 아냐
- 오세훈, 아직 대권도전 의사 확실치 않아
- 이재명 '잘사니즘'? 현실감각에 가까워져
- 尹 경제 인식 잘못…與 양극화 해결책 내놔야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9:00)
■ 일자 : 2025년 2월 11일 (화)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
▷김태현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이 종반에 접어든 가운데 현재 정국상황을 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랜만에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종인 : 안녕하세요.
▷김태현 : 위원장님, 오랜만에 나오셨는데요.
▶김종인 : 글쎄요. 오랜만이에요.
▷김태현 : 정치원로로서 현재 이 혼란한 정국상황을 어떤 마음으로 지켜보고 계십니까?
▶김종인 : 지금 상황이라는 게 당장에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 같고, 상황이 진정되기에는 시간이 상당히 필요할 거라고 봐요.
▷김태현 : 그건 탄핵심판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지 간에 혼란은 피할 수 없다라는 걸까요?
▶김종인 : 탄핵이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으나 탄핵이 되고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는 그런 과정 속에서도 당분간은 그렇게 쉽게 안정이 되기 어렵지 않겠나 이렇게 봐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어제 국민의힘 의원들 5명이 대통령을 면회했는데요. 이 비상계엄에 대한 대통령의 이게 최신 메시지입니다. "나라가 위기라는 판단에 따라 계엄을 선포했고, 헌법 범위 내에서 이행했다." 그러고 "당이 자유수호 주권회복운동을 진정성 있게 뒷받침해 주면 국민의 사랑을 받지 않겠나." 이렇게 얘기했거든요.
▶김종인 : 그거야 윤석열 대통령이 일관되게 얘기하는 것 아니에요. 사실은 계엄선포에 대한 하나의 변명으로 지금까지 일관되게 얘기한 건데요. 사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얘기하는 국가가 굉장히 위기에 처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한 것이다 그건 누구도 납득을 못해요. 사실은 당시에 어떤 상황이 위기라고 판단하는 건 윤 대통령 혼자만 판단하는 것이지 일반 국민이 보기에 진짜 나라가 위기상황에 있다고 느끼지 않는 겁니다.
▷김태현 : 네.
▶김종인 : 솔직히 얘기해서 자기가 소위 정치적인 능력의 한계에 봉착해서 그런 현상이 벌어졌다고 생각해야지 그게 윤석열 대통령 말대로 무슨 특별한 나라가 위기에 당면해서 계엄이 선포됐다고 나는 보지를 않아요.
▷김태현 : 자유수호 주권회복운동이다 이렇게 표현한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김종인 : 자유수호라는 게 대한민국의 일반국민이 도대체 그 말을 납득을 안 합니다. 저 양반 자유에 대해서 얘기를 많이 하는데 도대체 무슨 자유가 침해됐기 때문에 계엄이 선포했다는 이야기예요? 구체적으로 설명을 못 하잖아요.
▷김태현 : 위원장님 보시기에는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왜 했는지 이해를 못 하시고 계시는 거잖아요.
▶김종인 : 네.
▷김태현 : 그런데 혹시 대통령이 6차 탄핵심판 변론기일에서 여러 번 얘기를 했는데 그걸 좀 지켜보시면 저 사람이 저래서 했겠구나라고 조금이라도 이해되는 측면이 있으세요?
▶김종인 : 그건 윤석열 대통령 본인의 상상 속에서 나오는 얘기이지 현실과는 거리가 맞지 않는 얘기라고 나는 봐요.
▷김태현 : 본인의 상상 속에서요? 알겠습니다. 위원장님, 그런데 비상계엄 자체에 대해서 비판적인 여론이 사실은 높은 상황인데요. 그런데 지금 보면 이른바 보수결집의 속도와 강도가 예사롭지 않다 이런 평가들이 나오거든요. 지난주 주말에 대구에서도,
▶김종인 : 보수의 결집속도가 상당히 대단하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그건 착각하는 거라고 생각을 해요.
▷김태현 : 어떤 착각이지요?
▶김종인 : 뭐 지난 토요일에 대구에서 5만 명이 집회를 해서 대단한 집회의 성과가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데요. 잘 아시다시피 대구와 경북지역이라는 것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배하는 지역 아니겠어요? 그곳에서 의도적으로 아마 그런 집회를 하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하는데요. 그 자체 가지고 무슨 보수가 결집하고, 그것이 대단한 세력처럼 과시하는 것은 판단이 잘못된 것이라고 나는 생각해요.
▷김태현 : 수도권 집회에서는 의원들이 그 집회에 많이 올라가지는 않았는데요. 대구집회에서는 대구지역 국민의힘 의원 다수가 올라갔거든요.
▶김종인 : 그거야 대구‧경북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배하는 지역 아니에요. 그러니까 각자가 자기 지역이니까 그 많은 숫자가 참여하지 않았나 이렇게 봐요.
▷김태현 : 서울에서도 집회가 열릴 거라 그러던데요. 서울에서도 의원들이 많이 올라갈 거라고 보시나요?
▶김종인 : 서울에서의 집회를 보면 대개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집회가 주로 이루어지는 것 아니겠어요?
▷김태현 : 네.
▶김종인 : 과거에 문재인 전 정부 시절에 광화문에 소위 말하는 태극기부대라는 게 전광훈 목사 중심으로 해서 집회가 많이 열렸는데요. 그 집회의 결과라는 것이 지난번 선거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어요? 내가 보기에는 별로, 그것을 믿고서 당이 거기에 쫓아가다가는 항상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봐요.
▷김태현 : 결국은 장외에 있는 강한, 뭐 일각에서는 극우세력이라고 표현하는 그 세력과 보수정당과의 관계에 있어서 우리 위원장님께서 비대위원장하시고, 그다음에 이준석 전 대표 체제 때 당이 그 극우세력들하고 조금 거리를 뒀었거든요.
▶김종인 : 내가 국민의힘의 비대위원장으로 있을 적에는 그 당이 미래지향적으로 가려면 어떻게 가야 되느냐 하는 걸 생각한 끝에, 과거에 집착할 것 같으면 당은 발전하지 못해요. 극우세력이라는 건 항상 과거에 집착하는 사람들이란 말이에요. 그 사람들하고 같이 가서는 당에 희망이 없는 거지요. 그건 여러 차례 경험을 해 봐서 알아요. 예를 들어서 21대 국회 그때 보수대연합인가 하지 않았어요? 보수대연합을 해서 상당수의 의석을 확보할 것이라고 자신을 했는데 결과는 전혀 딴판으로 나타난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지금 정당이라고 하는 것이 미래지향적으로 가야지 자꾸 과거에 집착할 것 같으면 내가 보기에는 희망이 별로 없다고 봐요.
▷김태현 : 애초에 위원장님께서 국민의힘으로 당명 바꾸고 이준석 전 대표 체제에 있었던 그 흐름이 아니고 과거 황교안 전 대표 시절의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간 것 아니냐라는 일각의 지적도 있던데 그 지적이 맞다고 보십니까?
▶김종인 : 내가 보기에는 그 지적이 아마 타당할 거라고 봐요.
▷김태현 : 그러면 왜 그렇게 퇴행했다고 보세요?
▶김종인 : 그러니까 지금 국민의힘은 당장의 상황에서 자기들을 지지하는 세력이 어디인가 하는데 거기에 의존하다 보니까 그런 성향을 나타내는 거지요.
▷김태현 : 그러면 눈앞에 보이는 강성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김종인 : 네.
▷김태현 : 위원장님, 강성지지자들과의 관계를 좀 이렇게 건강하게 가는 게 힘든 일입니까?
▶김종인 : 그거는 당을 이끌어가는 사람들의 자세에 달려 있어요. 당을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갈 것인가를 생각할 것 같으면 그런 행동을 할 수가 없는 거지요.
▷김태현 : 그러면 지금 예를 들면 권영세 비대위원장이나 권성동 원내대표가 너무 눈앞의 보이는 지지자들만 보고 쉽게 간다 뭐 이런 말씀이세요?
▶김종인 : 내가 보기에는 그런 성향이 있는 것 같아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지금 지도부는 그래도 전광훈 목사 집회든, 아니면 탄핵반대 집회든 의원들 개인적으로 올라가는 것은 뭐 만류하지는 않겠지만 당 차원에서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 집회에 올라가더라도 발언에 조심하라 뭐 이런 지시는 내려가는 것 같던데요.
▶김종인 : 그런 건 당 차원에서 구차하게 변명을 하는 것이지 사실상 국민의힘이 그런 극우집회에 참여하는 게 나는 옳지 않다고 생각을 해요.
▷김태현 : 그러면 의원들이 개인적으로 올라가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적극적으로 당 지도부에서 만류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말씀이세요?
▶김종인 : 과거에 내가 국민의힘의 비대위원장으로 있을 적에는 개인적으로 참여하는 것에 대해서도 상당히 경고성의 주의를 주고 그랬었어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위원장님, 그런데 이런 부분들도 있잖아요. 예를 들면 대구 같은 경우에 당원들이나 지지자들이 요구하면 지역구 의원 입장에서는 뭐 어떻게 할 수 없는 그런 어려움이 있잖아요.
▶김종인 : 그러니까 대구‧경북지역이라는 건 특수지역이기 때문에 거기는 사실은 국민의힘이 지배하는 그런 지역 아니겠어요? 그러니까 거기 의원들이 소위 대중집회에 나가서 뭐 얘기하고 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봐요.
▷김태현 : 그 부분은요?
▶김종인 : 네.
▷김태현 : 그런데 수도권은 조금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이신 것 같습니다.
▶김종인 : 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위원장님, 아직 탄핵심판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저희가 결과를 예단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데요. 지금의 상황으로 봐서 이른바 조기대선은 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이렇게 보시나요?
▶김종인 : 일반적으로 얘기하시는 걸로 볼 것 같으면 조기대선이 불가피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할 수 있어요.
▷김태현 : 네. 만약에 조기대선이 열린다고 하면 여권인 국민의힘의 정권재창출은 가능하다고 보세요, 아예 불가능하다고 보세요?
▶김종인 : 내가 보기에는 국민의힘이 획기적인 변화를 하지 않는 이상 재집권하기는 굉장히 힘들 거라고 생각해요.
▷김태현 : 그러면 지금 상태로 그냥 가면 재집권은 어려울 것이고, 재집권을 하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변화가 있어야 된다는 말씀이신데요.
▶김종인 : 네.
▷김태현 : 획기적인 변화라는 건 구체적으로 뭘 의미하시는 걸까요?
▶김종인 : 내가 보기에는 지금까지와 같은 막연한 보수만 떠들어서는 나는 집권이 불가능하다고 봐요. 지금까지 보수가 지향하는 바를 완전히 탈피하지 않으면 내가 보기에는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는 겁니다.
▷김태현 : 그러면 중도확장을 좀 해야 된다?
▶김종인 : 중도확장이 아니라 현실을 좀 냉정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봐요.
▷김태현 : 현실의 냉정한 인식이라는 건 어떤 말씀이실까요?
▶김종인 : 현실은 실질적으로 국민의힘의 그런 행동에 대해서 별로 찬성하지 않는 건데요. 더군다나 만약에 조기대선이 이루어진다 그럴 것 같으면 윤석열 정부라는 것은 완전히 실패한 정권으로 일반국민에게 인식을 줄 수밖에 없는 건데요. 그러고 재집권이 가능하겠어요? 그러니까 윤석열 정부가 지금까지 해왔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어떤 목표를 지향해서 가지 않는 이상은 그 변화를 가져오기는 힘들 거라고 봐요.
▷김태현 : 그러면 그 얘기는 만약에 조기대선이 열리면 비상계엄의 문제에 대해서 사과하고, 대통령 탄핵 사과하고, 대통령과의 관계를 끊어내야 된다 이런 말씀이신 거예요?
▶김종인 : 보세요. 예를 들어서 비상계엄이 성공했다고 했을 적에 대한민국의 모습이 어떻게 변화했을 거라는 걸 상상해 볼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그동안 대한민국이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나라라는 것을 세계에 참 자랑하고 살았는데 이제 그게 중단되는 상황아니에요. 그러면 국제적으로 대한민국이 어떠한 위치에 있다고 하는 것이 극명하게 나타날 테고, 그런 과정 속에서 우리 사회는 굉장히 정치‧사회적으로 혼돈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네.
▶김종인 : 국민이 그 비상계엄에 대해서 그냥 아무 일이 없었던 것처럼 잠잠하게 있지를 않을 거예요. 국민의 저항이 점점점점 심화되기 시작할 것 같으면, 내가 어제도 얘기를 했지만 과연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에 성공했다고 해서 자기가 그 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도 굉장히 불확실한 거예요.
▷김태현 : 네.
▶김종인 : 그런데 그런 계엄선포를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너무 단순논리에 의해서 비상계엄을 선포하지 않았나 생각을 해요. 그 계엄을 했을 적에 나온 결과가 본인과 대한민국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해서 좀 심사숙고했으면 그러한 우둔한 결정을 안 했으리라고 봐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위원장님의 별칭 중에서 킹메이커라는 세간의 평가들도 많은데요. 왜냐하면 워낙 많은 선거를 승리로 많이 이끄셨으니까요. 혹시 이번에 국민의힘의 정권재창출을 위해서 킹메이커로서 역할을 하실 생각이 있으세요?
▶김종인 : 무슨 나를 보고 킹메이커라고 하는데요. 현실상황에 대한 인식을 철저히 하고 거기에 맞춰 나가면 선거라고 하는 것을 승리로 가져올 수 있지만, 현실을 제대로 인식을 못하고 엉뚱한 방향으로 당을 유도할 것 같으면 선거는 판판이 질 수밖에 없어요.
▷김태현 : 위원장님, 최근에 국민의힘의 한동훈 전 대표 만나신 걸로 보도가 됐던데요.
▶김종인 : 내가 한동훈 전 대표를 처음으로 한번 만나봤어요.
▷김태현 : 한동훈 전 대표가 뭔가 위원장님께 어떤 조언을 구하던가요?
▶김종인 : 내가 보기에 무슨 특별하게 조언을 바라고서 나를 만난 게 아니고, 처음 만나서 잠깐 얘기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요. 내가 일방적으로 한동훈 대표를 그동안 봐온 것에 대해서 얘기를 갖다가 했을 뿐이에요.
▷김태현 : 뭔가 특별한 어떤 이야기를 나누셨는지 조금 공개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김종인 : 내가 무슨 개인적으로 나눈 얘기를 갖다가 공개석상에서 얘기한다는 건 좀 실례기 때문에 그건 삼가기로 하겠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만약에 조기대선이 열리게 되면 위원장님이 보시기에 한동훈 전 대표가 그 레이스에 뛰어들 것 같습니까?
▶김종인 : 제가 보기에 한동훈 전 대표한테는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어요. 일단 정치에 참여한 이상 자기 나름대로의 뜻을 펼칠 것 같으면 한번 큰 뜻을 품고 무대에 출연하는 것이 정상이라고 나는 생각을 해요.
▷김태현 : 만약에 그 판에 뛰어든다고 하면 당내 경선을 뚫을 가능성은 있다고 보세요? 왜냐하면 지금 워낙 당에 탄핵 반대의 목소리가 큰 상황에서 한동훈 전 대표가 또 탄핵에 찬성했기 때문에요.
▶김종인 : 그러니까 당에 탄핵 반대 목소리가 크다는 얘기는 의원들 중심으로 해서 나오는 얘기지 실질적으로 전 당원이 그것에 대해서 찬성을 한다는 건 나는 아니라고 봐요. 잘 아시다시피 지난번 총선이 끝나고 국민의힘의 대표선거 때 사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전 대표가 절대로 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했던 것 아니에요.
▷김태현 : 그랬겠지요.
▶김종인 : 그러고 본인이 미는 후보가 있었는데 당원이 그걸 받아들이지 않고 한동훈 전 대표를 뽑은 것 아닙니까. 그게 63%라고 하는 절대적인 다수가 한동훈 전 대표를 선택을 했기 때문에 그 뿌리가 나는 아직도 없어졌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김태현 : 일각에서는 배신자론 얘기도 하고요.
▶김종인 : 그 배신자 얘기를 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잘못된 판단을 하는 건데요. 한동훈 전 대표가 계엄은 절대로 안 된다고 하는 것을 첫날 바로 본인이 얘기를 하지 않았어요? 윤석열 대통령 말마따나 개인에 충성하지 않고 무슨 조직이나 나라에 충성한다고 생각할 것 같으면 한동훈 전 대표는 사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서 계엄을 안 된다고 하는 소신을 피력한 것 아니에요. 그걸 갖다가 배신이라고 생각하면 근본적으로 잘못된 생각이지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만약에 조기대선이 열리면 다음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어젠다와 시대정신은 뭐가 될까요?
▶김종인 : 대선이 조기에 열린다고 할 것 같으면 어느 후보보다도 한동훈 전 대표가 확장성이 제일 있다고 나는 봐요.
▷김태현 : 국민의힘 내에서요?
▶김종인 : 네. 사실은 조기대선이 치러진다고 하는 것은 계엄이 잘못된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고, 탄핵이 옳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 아니겠어요.
▷김태현 : 네.
▶김종인 : 그러면 거기에 가장 앞장서서 반대했던 사람이 가장 유리한 입장에 온다고 하는 것은 뭐 당연한 거라고 생각을 해요.
▷김태현 : 그런데 지금 여론조사 보면 김문수 장관이 우세하던데요.
▶김종인 : 지금 여론조사 나타나는 그것이 전부하고 생각하면 안 돼요. 앞으로 지금 탄핵이 실질적으로 인용돼서 조기대선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할 것 같으면 아마 일반국민의 여론도 상당히 달라지는 쪽으로 갈 거라고 봐요.
▷김태현 : 한번의 변곡점은 또 올 것이라는 말씀이시군요?
▶김종인 : 네.
▷김태현 : 중도확장성 측면에서 한동훈 전 대표가 상당히 앞서 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오세훈 시장은 어떻습니까?
▶김종인 : 글쎄요. 오세훈 시장은 아직은 대권도전한다는 의사를 확실하게 표현하고 있지 않은 사람이기 때문에 그건 더 두고봐야 알겠어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혹시 세대교체 얘기들이 많이 나오거든요. 개혁신당의 이준석 의원 같은 경우에는 사실상 대선출마 하면서 세대교체 얘기를 꺼내기도 하던데요. 그것도 이슈가 될 수 있을까요?
▶김종인 : 세대교체라는 것은 내가 국민의힘에 처음에 갔을 적에 다음 대통령은 1970년 이후에 출생한 사람이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요. 지금 시대가 엄청나게 변화하고, 그 시대변화에 따라갈 수 있는 역량을 가지려 그럴 것 같으면 과거에 집착하는 사고를 가진 사람보다는 젊은 사람이 낫지 않겠느냐 이렇게 생각을 하는 거예요.
▷김태현 : 위원장님, 조기대선이 열렸을 것을 가정하고 결국 국민의힘이 정권재창출을 하려면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를 끊어내야 된다 이런 말씀을 앞서 해 주셨는데요.
▶김종인 : 그건 뭐 자연적인 것이라고 생각을 해요.
▷김태현 : 그러면 탄핵심판 이후에 그 관계를 새로 설정해야 됩니까, 아니면 그전인 지금부터 그 준비를 해나가야 되는 겁니까?
▶김종인 : 그러니까 사실은 대권에 출마할 사람들은 자기가 사전에 준비를 좀 철저하게 하고 비전 제시해야지 그냥 뭐 탄핵이 끝나고 난 다음에 준비할 시간이 별로 없어요. 두 달밖에 시간이 없는데 그동안에 뭘 할 거예요.
▷김태현 : 지금부터 좀 준비를 해야 된다는 말씀이신데요. 알겠습니다. 다른 당 얘기를 조금 짚어볼게요. 지난 총선 때 개혁신당을 도와주셨었는데요. 지금 개혁신당의 내부갈등이 허은아 전 대표하고요.
▶김종인 : 선거 끝나고 나서 더 이상 내가 개혁신당에 별로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기 때문에 왜 저런 사태가 벌어졌는지 내용에 대해서는 근본적으로 잘 알지 못해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현재 상황에서는 개혁신당과는 거리를 좀 두고 계시는 거군요. 어제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연설이 있었습니다. 잘사니즘 이런 표현을 했는데요. 진보정책이든 보수정책이든 총동원해야 된다 이런 말도 했어요. 최근에 이재명 대표의 이른바 우클릭, 실용주의 이 행보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시나요?
▶김종인 : 나는 이재명 대표가 하는 여러 가지 얘기들이 우클릭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요. 나는 우클릭이니 좌클릭이니 그런 것보다도 현실감각에 조금 가까워지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해요.
▷김태현 : 네.
▶김종인 : 현실적으로 사실은 일반국민이 생각하기에는 좌니 우니 이런 것보다도 내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어떤 것인가가 제일 관심이 많으니까 지금 현실을 추구한다고 생각해야지 그게 무슨 우클릭이다 이렇게 얘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김태현 : 국민의힘에서는 뻥사니즘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면서 이재명 대표의 말 바꾸기 일관성 부족 이런 부분들을 좀 지적하거든요. 당신의 진의가 무엇이냐 뭐 이런 입장인 것 같던데요.
▶김종인 : 정치인이라는 게 상황에 따라서 얼마든지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상황에 따라서 그동안 지켜오던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추구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요. 그게 어떻게 보면 현실에 합당하게 행동하는 것 아니냐. 나는 그건 비난할 요인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김태현 : 그러면 이재명 대표의 잘사니즘이 중도층에는 어느 정도 소구력이 있을 수도 있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김종인 : 그건 당연한 거지요. 현실적으로 생각을 한 거지요.
▷김태현 : 국민의힘에서는 지금 조기대선을 공식적으로 얘기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대선준비를 어느 정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러면 이재명 대표가 현실적으로 잘사니즘, 중도층 공략 이런 걸했을 때 국민의힘은 뭘 내놔야 중도층에게 소구력이 있을 수 있습니까?
▶김종인 : 내가 늘 강조하는 얘기입니다마는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사회 여건이 어떤가를 생각해서 분명히 인식을 하고, 거기에 합당한 조치를 갖다가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것을 내놓지 않고서는 일반국민이 따라오지를 않습니다.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날 왜 이렇게 어려움에 처하게 됐느냐 하는 것은 대통령 출발 당시에 우리나라 경제‧사회 여건에 대한 인식이 본질적으로 잘못돼 있었던 거예요.
▷김태현 : 네.
▶김종인 : 잘 아시다시피 코로나 3년을 겪으면서 자영업자, 소상공인이 거의 다 어려운 상황에 처했는데 그 사람에 대한 배려를 아무것도 안 한 거예요. 그 결과가 오늘 윤석열 대통령이 어려움에 처할 수밖에 없는 이런 상황을 가져온 겁니다. 그런데 국민의힘이 그런 문제에 대해서 심각성을 가지고 임해야 되는데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어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러면 양극화문제 해소를 위한 방안들을 후보들은 내놔야 될 것이다?
▶김종인 : 당연히 그런 거지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오늘 인터뷰는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종인 : 감사합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SBS 김태현의 정치쇼]
![김태현의 정치쇼 (시간 수정/오전 7시~9시)](https://img.sbs.co.kr/newimg/news/20221007/201708412_50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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