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천하람 대표 권한대행
개혁신당 허은아 전 대표의 대표직 상실로 일단락되는 듯했던 당내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허 전 대표는 자신의 퇴진을 결정한 법원 가처분 결정에 대해 즉시 항고 의사를 밝히는 동시에 당 회계 비리 폭로전에 나섰고, 천하람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당 정상화를 선포하며 허 전 대표에게 당 직인과 통장 비밀번호 반환을 촉구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당 '옥새'와 '곳간 열쇠'를 두고 양측이 싸움을 이어가는 것이라는 뒷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허 전 대표는 어제(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억울한 점이 많지만 당의 혼란을 막고자 자발적으로 대표실을 비우고 천하람의 대행직 수행을 인정하는 조치를 취했다"며 "하지만 이준석·천하람 등은 내가 '대표 직인과 계좌 비밀번호를 무단으로 관리한 채 잠적했다'는 가짜 뉴스를 유포하는 등 확인 사살을 서슴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방어권 차원에서 가처분 신청에 대한 즉시 항고를 신청할 예정"이라며 "이번 가처분 과정에서 당 회계상 문제 있는 부분을 상당수 발견했다. 조만간 검찰에 고발하고 관련자에 대한 형사 및 민사 소송 등 법적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주장했습니다.
천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의 정상화를 위해 허 전 대표 체제에서 중복으로 임명된 당직자를 무효화하고, 새로운 대변인단을 선임했다고 밝혔습니다.
천 권한대행은 "허 전 대표가 직인과 통장 비밀번호도 잘 반환해 주고 협조해 줄 것이라 믿는다"며 "선관위 절차 등을 통해 이를 최대한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두 사람은 이날 직인 반환 등을 논의하기 위해 회동하기로 했으나, 허 전 대표 요청으로 약속을 미뤘습니다.
이준석 의원은 허 전 대표가 제기하는 의혹에 개의치 않고 조기대선 준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의원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은행 노조 주최 세미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언론에서는 개혁신당이 분열됐다고 하는 분도 있는데 실제로 당에서 오래 활동했던 구성원들은 일치단결해 조기 대선을 위해 준비하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허 전 대표가 제기한 당 회계 비리 의혹에 대해선 "구체적인 내용은 말을 안 하니 (어떤 내용인지) 전혀 모른다"며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황당한 것들도 있다"고 일축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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