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ISSUE 트럼프 관세전쟁

EU, 트럼프 철강 · 상호관세 위협에 이례적 '경고 성명'…강력 대응 예고

스크랩 하기
EU, 트럼프 철강 · 상호관세 위협에 이례적 '경고 성명'…강력 대응 예고
▲ 철강 제품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유럽연합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예고에 '경고 성명'을 내고 강력한 대응을 선언했습니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현지시간 10일 오전 발표한 성명에서 EU 수출품에 대한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 통보는 없었다면서도 "유럽 기업과 근로자, 소비자 이익을 부당한 조처에서 보호하기 위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가정적' 상황에 대한 입장 표명을 극도로 꺼리는 집행위가 트럼프 행정부의 세부 계획이 발표되기도 전에 경고 성명을 낸 건 이례적이란 평가입니다.

집행위는 "특히 대서양 무역·투자관계를 통해 구축된 EU와 미국 간 생산 사슬을 고려하면 관세 부과는 비합법적이며 경제적 역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집행위는 "관세는 본질적으로 세금"이라며 "기업 비용이 증가하고 인플레이션을 부추겨 경제 불확실성을 고조시키고 글로벌 시장의 효율성·통합성에 지장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집행위는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도 시종일관 강경한 어조였습니다.

올로프 질 EU 무역담당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 관세와 함께 '상호관세'도 예고한 것에 대한 질문을 받고 "미 행정부가 밝힌 잠재적 조치 가운데 그 어떤 것도 정당하지 않다고 본다"고 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대EU 무역적자가 3천500억 달러, 약 508조 원에 달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질 대변인에 따르면 2023년 미국의 대EU 상품 수출액은 3천465억 유로로 약 519조 원, EU 상품 수입액은 5천23억 유로로 약 752조 원이었습니다.

상품 부문에서는 미국의 적자액이 1천558억 유로, 약 233조 원 정도라는 것입니다.

반면 서비스 부문에서는 미국의 대EU 수출액이 3천964억 유로, 약 594조 원, 수입액은 2천924억 유로, 약 438조 원으로 오히려 미국이 1천40억 유로, 약 156조 원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이를 합산하면 미국의 EU 상품·서비스 무역적자 규모는 518억 유로, 약 78조 원이 돼 트럼프 대통령의 3천500억 달러 적자 주장과는 차이가 큽니다.

질 대변인은 "수치에서 볼 수 있는 양측 경제가 꽤 상호 보완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유럽 주요국도 '대서양 무역전쟁' 촉발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독일 정부 대변인은 이날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EU와 함께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를 막기 위해 계속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고 dpa 통신은 전했습니다.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TF1과 인터뷰에서 유럽이 "우리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관세 부과에 유럽이 보복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물론"이라고 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뉴올리언스행 전용기 안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발표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11일에는 상호관세 방침도 공개할 예정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딥빽X온더스팟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