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헌법재판소에서 난동을 모의한 정황이 드러나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헌법재판소 평면도로 추정되는 자료까지 공유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서부지법 폭력 사태를 사전에 모의한 정황도 포착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전연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7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한 게시판에 올라온 글입니다.
'헌법재판소 주변을 탐색하고 왔다'며 헌재 안팎 곳곳의 사진을 첨부해 '답사 인증'을 했습니다.
'주변 담벼락도 낮아 마음만 먹으면 넘어가기 쉬울 것 같다', '근처에 식당이 많으니 놀러 온 척하라'고 적었습니다.
헌법재판소 건물 지하 1층부터 5층까지의 내부 평면도로 추정되는 자료까지 공유됐습니다.
야구방망이, 헬멧 등을 준비하겠다는 글도 있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이런 글들이 지속해서 올라오자, '헌법재판소에서 폭력행위를 사전 모의한다는' 취지의 112 신고가 접수됐고 경찰이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은 게시글과 댓글 가운데 스무 건을 특정해 협박 등 혐의로 내사에 들어갔습니다.
글이 올라온 디시인사이드 측에는 자료 보전을 요청하는 한편, 게시판에 공유된 헌법재판소 평면도 추정 자료의 진위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앞서 서부지법 난입 모의 정황과 관련한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경찰은 법원의 담벼락 높이와 후문 출입로 등 진입 경로를 분석한 글이 게시판에 올라온 사실을 확인하고 이 가운데 난동을 사전 모의한 정황이 있다고 보이는 151건의 글을 특정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안여진)
"놀러온 척 하라" 헌재 난동 사전 모의…수사 착수
입력 2025.02.10 20:20
수정 2025.02.10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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