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역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몰리는 부산의 관문이지만 만성적인 주차난으로 관광도시 이미지를 망치고 있습니다. 결국 무엇보다 주차장 확충이 시급한데, 정작 부산시는 주차장 확충 계획을 보류하고 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김민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역 2층 주차장으로 진입하는 도로가 꽉 막혔습니다.
비수기 평일 낮시간인데도 차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도로까지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운전자 : 30분. (30분 남았어요?) 항상 이렇습니다. 주차시설이 부족한 것 같아요.]
마음 급한 이용객들은 주차장 진입을 포기하거나 차량에서 내려 뛰어가기도 합니다.
[열차 이용객 : 불편한 것 같아요. 대책이 있으면 좋겠는데, 제가 (가야 해서….)]
진입 도로 입구에는 최소 1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안내가 붙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만차 안내가 붙어 있지만, 차량들이 계속 밀려들면서 주차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하루 부산역 이용객 수는 2만 3천여 명, 주차면 수는 고작 680면에 불과합니다.
만성적인 주차난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주차장 확보 대책은 없을까.
코레일은 2018년 부산역 주차장 확충을 위해 부산시에 사전 인허가 협의를 요청했습니다.
인근 코레일 부지에 170억 원을 투입해 3층 규모 주차 건물을 지어 주차장 752면을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부산시는 철도시설 재배치 계획과 북항 통합 개발 계획에 지장이 된다며 보류 판단을 내렸습니다.
[박주석/부산시 철도시설과 시설개발팀장 : 철도시설 재배치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니까 관계 기관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 관계기관 협의를 해서 추진해야 할 사안이라고 답변을 드렸습니다.]
하지만, 철도 지하화 등을 통한 종합계획은 최대 2040년까지 걸려 당장 주차난에 대응하지 못합니다.
특히 인접한 북항 1단계의 주차 대수는 7천500여 면으로 법정 주차 대수 6천여 면을 조금 넘는 수준이라 주차난을 해결할 여력이 안 됩니다.
[김형철/부산시의원 : 북항 개발과 부산역을 하나의 큰 그림으로 통합하지 못한 결과로 미래 예측 부족과 함께 부산시 의지가 부족했다고 지적할 수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주차장 확충이 보류된 지 7년이 지나도록 대안 없이 방치된 만큼 임시 주차장 확보 등 대책이 절실합니다.
(영상취재 : 전재현·전성현 KNN, 디자인 : 이선연 KNN)
KNN 김민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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