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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난신호 틈도 없이" 여수 어선 침몰…4명 사망·5명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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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난신호 틈도 없이" 여수 어선 침몰…4명 사망·5명 실종
<앵커>

일요일 새벽 안타까운 사고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전남 여수 하백도 인근 바다에서 대형 어선이 침몰해 선원 4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습니다. 현지 기상이 좋지 않아서 구조에 나선 해경 단정이 전복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첫 소식 전형우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파도가 이는 컴컴한 새벽.

긴급 출동한 해경 대원들이 구명정에 타고 있던 선원들을 구조합니다.

[조심 조심. 올라와 올라와.]

오늘(9일) 새벽 1시 40분쯤 전남 여수시 하백도 동쪽 약 17㎞ 해상에서 139t급 대형 저인망 어선인 제22서경호가 침몰하는 사고가 났습니다.

배가 침몰하면서 외국인 선원 4명과 한국인 선장이 구명정을 타고 가까스로 탈출했는데, 선원 4명은 구조됐지만, 60대 선장은 숨진 상태였습니다.

사고 당시 배에는 한국인 선원 8명과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6명 등 모두 14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4명이 숨졌고 5명은 실종 상태입니다.

이후 오늘 낮 3시 50분쯤 해경은 수심 80m 바다 아래 침몰한 선체를 발견했습니다.

수중 무인탐지기로 확인한 결과, 선체 인근에서 실종자 1명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부산에서 출항한 22서경호는 저인망식으로 갈치와 병어, 갑각류 등을 잡아 올리는 어선인데, 조업을 위해 다른 선단선 5척과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당시 바다에는 초속 12~14m의 바람이 불어 풍랑주의보가 내려지면서, 30t 미만의 선박은 출항이 금지됐지만, 22서경호는 139t에 달하는 대형 선박이라 출항이 가능했습니다.

기상악화에 따른 침몰이 사고 원인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해경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이용기/여수해양경찰서 경비구조과장 : 이 정도 파도에 저 정도 선박이 급격하게 침몰하기는 조금 어렵다고 판단이 됩니다.]

사고 당시 선원들은 대부분 취침 중이었고 구명조끼는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행석/여수해양경찰서 경비구조과장 : 갑자기 배가 심하게 흔들리며 한쪽으로 기울이는 것 같아서 조타실에 올라오니까. 배가 갑자기 왼쪽 편으로 기울어서 전복됐다고.]

해경은 어선이 조난신호를 보낼 틈도 없이 갑작스럽게 기울면서 침몰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윤태호, 화면출처 : 마린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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