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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지구가 보낸 비상신호 '시그널'

라니냐에도 '가장 더운 1월'…원인 두고 학계 의견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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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북극-기후-코페르니쿠스(사진=AP, 연합뉴스)
라니냐 현상으로 예년보다 기온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됐던 지난달이 역대 가장 따뜻했던 1월로 기록됐습니다.

현지시간 5일 BBC방송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기온상승을 불러왔던 엘니뇨 현상이 사라지면서 지난달 기온이 작년 1월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약 0.1℃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에는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수가 올라가면서 기온도 따라 올라갔지만, 올해는 정반대의 현상을 야기하는 라니냐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올해 1월은 지난해 1월보다 기온이 내려갈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예상을 깨고 지난달 기온은 산업화 이전인 19세기 후반의 1월 기온보다 1.75℃나 높게 나타났습니다.

과학자들이 원인을 분석 중이지만 완전한 답을 얻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가 주로 화석연료 사용과 같은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온실가스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이것만으론 지난달의 기온 상승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읍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 산하 고다드 우주연구소장인 개빈 슈미트는 2023년 중반 이후 예상보다 약 0.2℃ 높은 기온을 기록하며 기온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는 온난화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된 온실가스의 양만으로는 설명이 안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영국 기상청의 애덤 스케이프도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올해 1월 기온이 지난해 1월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더 높았다면서 그 이유는 규명되지 않았다고 BBC에 전했습니다.

과학자들은 지난달 기온이 예상보다 높았던 이유에 대해 여러 가설을 내놓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나타난 엘니뇨 현상의 장기적인 영향 때문이라는 주장입니다.

또 다른 이론은 대기 중 구름을 형성해 태양 에너지의 일부를 우주로 반사해 장기적으로 온난화를 완화하는 역할을 하는 에어로졸(대기 중에 떠 있는 고체 또는 액체 상태의 작은 입자)의 수가 해운업계와 중국의 노력으로 줄어든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론도 지난달의 기온 상승에 대한 명확한 설명은 아니라는 것이 과학자들의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끝난 지 거의 1년이 지난 엘니뇨 현상이 지금까지 지구 온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을지는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또한 에어로졸도 온실가스로 인한 지속적인 온난화를 상쇄할 만큼 큰 냉각 효과가 없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라고 과학자들은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몇 달간 기온 추이를 살펴보면 온난화가 가속되고 있는지를 밝히는 데는 도움이 될 것으로 과학자들은 보고 있습니다.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 기구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C3S)의 서맨사 버지스 부소장은 "올해가 우리가 경험하는 가장 시원한 한 해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여전히 있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지 않으면 지구 온도 상승은 피할 수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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