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목요일 친절한 경제 오늘(6일)도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한 기자, 저희가 최근에 직장인 점심값 이야기도 했었는데 밥상 물가 불안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나 우리 식탁에서 뺄 수 없는 김, 이 김값이 많이 올랐다고요?
<기자>
편의점 도시락에서도 꼭 하나씩 나오는 게 김이고요. 김밥 주 재료잖아요.
<앵커>
여기 나오는 김부각도 최근에 간식으로 찾는 분들 많으시더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그런 김값이 지난달 35.4%가 올랐는데요.
1987년 11월 42% 상승한 이후에 37년 2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습니다.
[김밥체인점 사장 : (얼마 정도 올랐어요. 김 값이?) 100%가 올랐어요. (두 배?) 7천5백 원에서 1만 5천 원. 많이 올랐어요. (그럼 김밥 가격을 좀 올려야 되겠네요?) 그 생각은 하고 있는데 저희가 20년이 넘다 보니까 단골들이 많아서 그렇게 많이 못 올려요.]
이렇게 가격을 못 올리고 버티는 가게도 있지만, 치솟는 김값에 김밥 가격을 올리거나 내용물을 줄일 수밖에 없는 가게도 있습니다.
[분식점 사장 : 김밥 값이 조금 (올랐나요?) 올랐죠. (뭐 때문에 올랐다 이런 얘기는 하나요?) 김 값 때문에…. (얼마에서 얼마로 오른 거예요?) 3개 천 원이었는데요, 2개 천 원으로 올라….]
3개 1천 원이던 꼬마 김밥을 이제는 2개 1천 원에 판다는 건데요.
단지 김값 하나 올라서 그렇다는 겁니다.
그리고 지금 김값 오른다고 한 게 몇 달 째거든요.
그래서 사재기를 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김밥체인점 직원 : 김 값 올랐죠. 우리가 지난 달인가 지지난달인가? 오른다고 해서 몇 박스를 사놨거든요. (몇 박스 사놓으셨어요?) 한 네 박스에서 세 박스. 한 박스에 20개거든요? 이게 한 박스에 100장이니까 2천 장. (2천 장이면 (모두) 8천 장?)]
<앵커>
요새 김밥 값 비싸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상황이 심각하네요. 이렇게 김 값이 천정부지로 뛴 이유는 뭡니까?
<기자>
원인 중 하나는 K푸드 인기 때문입니다.
<앵커>
K푸드랑은 또 무슨 상관이 있죠?
<기자>
지금 해외에서 김밥과 김 인기가 정말 많거든요.
그러기 때문에 수출물량이 크게 늘면서 국내 재고가 부족해진 탓도 있습니다.
김 업계 관계자 얘기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김 업계 관계자 : 작년에 중국이랑 일본이 김 작황이 굉장히 안 좋았어요, 흉년이었고. 한류 때문에 김이 폭발적으로 많이 팔리고 해외에서 점점점점 이제 뭐 동남아도 그렇고, 미국시장도 그렇고, 좀 김을 먹는 수요 자체도 사실 늘고 있기도 했고요. 그러다 보니까 이게 김 가격이 작년에 2배 이상 이렇게 올랐던.]
수출물량이 늘어나는 현상은 지난해 6월부터 보이기 시작했는데요.
매달 30% 안팎의 상승률을 보이는 등 상승분이 누적이 되면서 이제는 소비자가 더 크게 체감을 할 수밖에 없는 물가 수준에 도달하게 된 겁니다.
마른 김 10장 소매가격은 1월 기준 1천47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9.5%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한 기자 그런데 또 제가 궁금한 건 김값은 폭등하는데 원재료인 물김 값은 폭락하는 상황이라고요? 정부가 현장 점검까지 나선다고 하는데 도대체 왜 이런 겁니까?
<기자>
지금 보시듯이 물김은 풍년인데, 가격이 지금 급락하는 상황이고요.
그런데 마른 김 가격은 앞에서 살펴봤듯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뭔가 이상하죠.
김 유통구조상 문제가 있다, 이렇게 보고 있는 겁니다.
관계자 얘기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전남도청 관계자 : 물김 생산은 예년보다 18% 증가했는데요. 그러면 그 김은 어디 가공할 데가 없는 거죠. 그래서 일부 (바다에다) 버렸었죠. 해남이나 진도, 뭐 신안… 가공업자들이 이제 문제가 있는 거잖아요. (물김이 싸져도) 가격을 안 내리고 계속 그 가격으로 유지해 버리니까. 마른 김을 어느 정도 보관하고 있다, 이 말이죠.]
문제는 이번 달부터 어민들이 자발적으로 물김 생산량 20%를 줄이기로 하면서 다시 물김 가격이 올라가기 시작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중간에서 김 가공업체들이 김을 쥐고 있을수록 더 폭리를 취할 수 있다는 설명인데요.
앞으로도 당분간 김값 고공 행진은 계속될 걸로 보입니다.
해양수산부는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유통 가공업체에 대한 주 1회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김 부정유통 신고 센터를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김값 지난달 35.4% 올라…밥상 물가 불안 지속 [친절한 경제]
입력 2025.02.06 09:03
수정 2025.02.0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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