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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노리는 'K-AI 모델'은?…네이버 · LG · 트웰브랩스 등 꼽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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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노리는 'K-AI 모델'은?…네이버 · LG · 트웰브랩스 등 꼽혀
▲ 미 스탠퍼드대 기초모델연구센터 '에코시스템 그래프' 오른 국내 AI 모델 목록

중국의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 성공 이후에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도 국내 고유의 '소버린 AI'를 개발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그간에 국내 AI 업계가 내놨던 AI 모델들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5일 AI업계에 따르면 AI 기반 모델(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역량을 갖춘 나라가 손에 꼽히는 점, 국내 모델 가운데서도 독자적인 영역 확보로 세계적인 주목을 끈 제품도 분명히 있다는 점에서 국산 AI 모델들이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할 대상으로 언급됩니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4일 현안 브리핑에서 딥시크 충격에 대한 질문에 "우리도 딥시크가 될 수 있는 여지를 가진 모델이 한 10개 정도 된다"며 "아직은 정확도가 10% 이상 떨어지는 것이지만 개선하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딥시크가) 우리 스타트업들에 상당한 용기를 준 게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저비용·저전력으로 고성능을 가는 것과 더불어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내는 전쟁은 엄청나게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유 장관이 지목한 국내 AI 모델은 미국 스탠퍼드대 기초모델연구센터(CRFM)가 세계 AI 모델, 응용 프로그램 등의 영향력을 파악해 작성하는 '에코시스템 그래프'에 등재된 국내 모델 10가지를 지칭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모델은 10개지만 개발사는 6개사로,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와 '하이퍼클로바X', LG AI 연구원의 '엑사원', SK텔레콤 'A.X', KT '믿음', NC소프트 '바르코 LLM'이 포함돼 있습니다.

국가 전략적 지원을 통한 '소버린 AI' 개발에 대해 목소리를 내온 네이버가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는 2023년 공개 이후 고도화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네이버 블로그, 카페, 밴드 등 한국어 사용 생태계에 특화된 LLM입니다.

LG AI 연구원이 지난해 말 공개한 '엑사원 3.5'는 딥시크, 메타의 라마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대중에 공개된 오픈소스 모델입니다.

A4 용지 100페이지 분량의 장문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습니다.

LG AI 연구원은 LLM에서 나아가 물리적 세계에서 실제 움직임까지 처리하는 거대행동모델(LAM) 개발에도 착수했습니다.

SK텔레콤과 KT는 각각 퍼플렉시티, 마이크로소프트 등 해외 빅테크와 손잡고 AI·클라우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자체 모델도 보유하면서 성능 개선 및 활용도를 높이는 멀티 LLM 전략을 구사합니다.

게임사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NC소프트는 2023년 자체 개발 AI 모델 바르코를 선보인 뒤 작년 말 AI R&D를 담당하던 리서치본부를 분사시켜 자회사 '엔씨 AI'를 출범했고 B2B 중심의 사업모델 개발에도 나설 전망입니다.

국내 10대 AI 기반 모델에는 스타트업 3개사의 모델 4개도 이름을 나란히 했습니다.

20년 이상 자연어 처리 분야에 매진한 코난테크놀로지의 '코난LLM'은 한국어 토큰 수 5천111억 개에 달하는 방대한 학습량을 자랑합니다.

코난LLM 기능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S24에 동시 탑재해 실시간 외국어 대화를 구현하는 데 활용되기도 했습니다.

AI 인프라 설루션 기업인 모레의 '모모'는 지난해 초 허깅페이스의 LLM 평가에서 3천400여 개의 모델 가운데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끝으로 '마렝고 2.6'과 '페가수스 1' 모델로 국내 대표 AI 반열에 오른 트웰브랩스는 앞서 언급된 거대언어모델들과 달리 영상을 자연어로 처리한 언어모델이 영상 처리 모델과 소통하는 '비디오 언어 모델'(VLM) 기술이라는 점이 독특합니다.

해외 빅테크 중에서도 아직 이렇다 할 선두 그룹을 내지 못한 멀티모달 AI에서 독보적으로 기술을 갖춰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스타트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자회사, '딥러닝의 대모'라 불리는 페이페이 리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등 쟁쟁한 투자자들을 보유했고 SK텔레콤도 최근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AI 업계 관계자는 "국내 모델들이 아직 개화하지 못했지만 전략적인 투자를 통해 발전할 수 있는 여지는 많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국내 AI 업계 지원을 위해 컴퓨팅 파워 확보가 가장 시급하다고 보고 올해 안으로 고사양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5천 장, 늦어도 2027년 초까지 총 3만 장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국회에서도 딥시크 충격 이후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산업에 대한 국가적 지원 필요성이 커지며 추가경정예산안에 AI 관련 예산을 늘리는 방안이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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