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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소유 발언에 "무슨 권한?"…"가장 뻔뻔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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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소유 발언에 "무슨 권한?"…"가장 뻔뻔스럽다"
<앵커>

트럼프의 이런 계획에 중동 국가들은 물론 미국 안에서도 거센 반발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이 무슨 법적 권한이 있느냐는 지적과 함께 사실상 인종 청소에 가깝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이어서 박재연 기자입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가자지구) 대신 안전한 집이 있는 아름다운 지역 전체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가자지구로) 다시 돌아가는 대신 평화롭고 조화로운 삶을 살 수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주민 180만 명을 주변국으로 영구 이주시켜 가자지구를 개발하겠다는 트럼프의 구상에 아랍권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중동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는 즉각 성명을 내고 팔레스타인인들의 권리 침해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했고, 가자지구의 하마스도 터무니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미국 정치권에서조차 주민을 강제로 쫓아내는 건 인종 청소와 다름없다는 비난이 나왔습니다.

트럼프의 제안을 반긴 건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뿐입니다.

기자회견장에서는 당장 미국이 무슨 권한이 있느냐는 날 선 질문이 나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어떤 권한으로 그렇게 할 수 있는 건가요?) 제가 이야기한 모든 사람들이 미국이 그 땅을 소유한다는 아이디어를 좋아했습니다. 저는 이 문제를 오랫동안 면밀히 연구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가 가자 주민들을 수용하라고 압박해 온 요르단, 이집트 등 주변국들은 일찌감치 그럴 수 없다고 통보했습니다.

[엘시시/이집트 대통령 : 분명히 말하지만 팔레스타인인들의 이주나 추방은 부당한 행위로 우리는 거기에 참여할 수 없습니다.]

미국이 가자지구를 장기 소유한다는 계획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주권 침해는 물론, 중동 질서를 위해 국제사회가 지지해 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적 공존, 즉 두 국가 해법을 흔드는 조치이기도 합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의 이번 발표가 "중동의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지정학적 판도라의 상자를 다시 열었다"면서 "미국 지도자들이 내놓은 가장 뻔뻔스러운 아이디어 중 하나"라고 꼬집었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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