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파트 현관에 남성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이 한파 속에 방치돼 있던 심정지 환자를 살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는데요. 지난달엔 비번 날 수영장을 찾은 한 소방관이 심정지 상태의 시민을 구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모두 '4분의 기적'으로 불리는 심폐소생술을 통해 신속한 조치에 나선 것이 소중한 생명을 살려낸 겁니다.
조형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두꺼운 외투를 입고 아파트 현관에 앉아 있는 남성.
출근하는 사람들 사이로 고개를 푹 숙인 채 미동도 없습니다.
이를 발견한 아파트 관리자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경찰.
말도 걸어보지만 몸을 쉽사리 일으키지 못하는 이 남성, 잠시 뒤 온몸에 경련까지 일어납니다.
[김동진/아산경찰서 온양지구대 경사 : 일어나시려고 하는데 갑자기 '억' 하면서 가슴 부여잡으면서 온몸을 떠시기 시작하시는 거예요.]
응급 상황임을 인지한 경찰들은 남성을 곧바로 바닥에 눕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2분여 뒤 쓰러졌던 40대 남성 A 씨는 의식과 호흡을 되찾았습니다.
[일어나서 숨 쉬어봐요. 숨 쉬어봐. 숨 쉬네. 괜찮아요?]
영하권의 추위 속에 계속 방치됐다면,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신속한 대처가 빛을 발했습니다.
[김동진/아산경찰서 온양지구대 경사 : 정말 이분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으로. 그 마음 한가지로 심폐소생술을 열심히 그때 진행을 했던 것 같습니다.]
지난달 22일에는 당진의 한 실내 수영장에서 물에 빠져 심정지 상태였던 20대 남성을 구조한 소방관의 사연이 알려져 큰 화제가 됐습니다.
당시 비번이었던 서산소방서 소속 박진식 소방사는 인명구조 자격증을 따기 위해 수영장을 찾았다가 심폐소생술로 소중한 생명을 구했습니다.
겨울철 많이 발생하는 심정지는 4분 남짓인 골든타임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골든타임 내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 AED를 병행하면 생존율이 80%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강 한파 속에 심정지 환자가 늘고 있는 만큼, 가까운 소방서를 찾아 심폐소생술을 배워두면 위급 상황에서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또 심폐소생술을 모를 경우에는 119로 전화하면 음성이나 영상 통화를 통해 실시간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금상 TJB, 화면제공 : 충남경찰청·서산소방서)
TJB 조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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