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경제자유살롱 최고의 경제 전문가들의 분석과 해석을 통해 시대를 이기는 인사이트를 발견하세요.
딥시크의 등장이 반가운 한국 기업?
권애리 기자 : 오늘(1일) 네이버랑 카카오 주가도 좀 오르는 모습이 나오더라고요. IBM도 실적을 발표했는데, 여러 회사들이 '우리 회사도 딥시크 같은 거 이미 하고 있었어' 이런 얘기들을 좀 하는 것 같거든요. 그러니까 '오픈AI에서 공개해 놓은 오픈 소스를 가지고, 뭐가 '있는' 데서 조금 더 나아가는 건 할 수 있다. 이미 챗GPT에서 내놓은 것들을 가지고 조금 더 공부시키면 이 정도 수준의 AI가 나온다.' 근데 이게 된다고 하면 우리가 한동안 AI는 무조건 미국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것도 깨질 수 있는 면이 있지 않을까요?
염승환 LS증권 이사 :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기업들의 주가가 오르는 건, 이들이 AI를 하고는 있는데 챗GPT에 밀리는 것 같고 투자 금액도 훨씬 적잖아요. 그러니까 '이길 수 있을까?' 그리고 이걸 활용해서 뭔가 성과물을 내긴 내야 되는데, 돈을 더 지불하더라도 챗GPT 쓴 게 낫다 보니까 대부분 미국 쪽으로만 집중되는 현상들이 많이 나왔는데 딥시크가 그걸 해버리니까 '이러면 네이버도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그리고 네이버도 이런 일이 발생하면 당연히 좋을 수밖에 없는 게, 네이버는 어쨌든 돈을 쓰는 데 한계가 있잖아요. 미국처럼 쓸 수는 없잖아요. 근데 이번에 딥시크가 저비용으로 고성능의 AI 모델을 만들어낸 게 사실이라면, 네이버 입장에서도 이렇게 되면 GPU 가격이 더 떨어질 수도 있고 저렴한 GPU를 이용해서도 테스트를 계속해서 또 최적화된 모델을 만들어내겠죠.
그러면 각각의 AI 서비스를 하고 싶었던 많은 기업들은 좋을 수밖에 없어요. 그동안은 비싼 돈 들여가지고 해야 되니까 아예 포기하거나 '저거 어떻게 했어? 저 비싼 돈을 들여서?' 그렇다고 지금 당장 AI로 돈 벌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보니 포기하는 부분도 있었는데 '아니다. 이거 우리도 한번 해보자. 저가형으로, 맞춤형으로 우리한테만 필요한 것만 하면 되는 거 아니냐?' IBM CEO가 이번에 실적 발표에서 했던 게 그 얘기예요. '우리는 그런 거 제공해 줄 수 있다. 맞춤형으로 다 해주겠다.'
네이버도 지금 생성형 AI가 있잖아요. 미국이 중국 견제하는 이유 중 하나도 AI를 장악해야 국가 경쟁력이 올라가니까 AI를 못하게 하려고 그렇게 막았는데, 중국의 AI 능력이 생각보다 너무 뛰어난 거예요. 반도체 규제를 그렇게 심하게 했는데도. 그러다 보니까 더 심하게 규제하겠죠. 그러면 국가 투자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이번에도 민간 투자 5천억 달러 들여서 소프트뱅크나 이런 기업들이 주도하지만, 물론 트럼프가 옆에 딱 모양 좋게 있긴 했지만, 어쨌든 미국 정부가 이제 앞으로 개입할 가능성이 AI에 훨씬 더 많아진 상황이고 결국 AI 패권 경쟁이 가속화될 수밖에 없는데, 지금 누구도 한국이 AI 강국이라고 얘기 안 합니다. 오히려 후진국으로 봐요. 뒤처진 거 아니냐. 이게 기폭제가 되면 네이버한테 좋은 거죠. 왜냐하면 한국의 생성형 AI 모델을 갖고 있는 회사 중 하나잖아요. 그럼 정부 지원도 들어갈 수가 있거든요.
사실 저는 중국이 성장한 배경 중에 하나는 중국 공산당 정부가 집중적으로 보조금 주고 키워주잖아요. '이거 해야 된다' 그러면 그냥 다 몰입을 해버리죠. 그게 공산주의의 특징 중에 하나인데, 우리나라 입장에서도 딥시크 사건이 터졌기 때문에 국가가 주도하는 모습도 보여줘야 되겠다. 이걸 자극시킨다면 우리나라는 어쨌든 네이버라는 생성형 AI 모델을 갖고 있는 국가 중에 하나니까 여기에 따른 수혜도 일부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두 가지 측면이 결합해서 한국의 AI 소프트웨어 기업들한테도 훈풍이 불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딥시크의 질주는 오래가지 못할 것"?
권애리 기자 : 딥시크는 벌써 여러 기업들이나 이탈리아 등지에서 '쓰지 말자. 데이터 유출된다' 이런 움직임이 강하게 나오고 있잖아요.
염승환 이사 : 근데 딥시크 같은 경우 세상을 장악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은 게, 틱톡은 장악을 했잖아요. 틱톡은 미국이 막기에도 너무 늦어버렸을 정도로 미국 사람들도 정말 많이 쓰는데, 딥시크 입장에서는 모르겠어요. 싹이 커지기 전에 잘려버린 느낌이 들어요. 만약 조용히 누구도 모르는 상태로 딥시크가 계속 커져서 많은 사람들에게 침투했다면 나중에 자르기가 어려운데 지금 그 정도 수준은 아니고. 그리고 중국 AI를 쓰기가 좀 어려운 게, 어쨌든 내 개인 정보가 들어갈 수가 있단 말이에요. 이탈리아도 아마 그런 개념이고, 미국도 지금 해군에서는 쓰지 마라 (했고).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기업들은 직원들한테 쓰지 말라고 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거든요. 왜냐하면 중국에 데이터가 넘어갈 수도 있어요.
그리고 중국에 대해서 예민한 질문을 하면 답을 안 합니다. 회피해 버려요. 근데 사실 무슨 질문이든 답은 해야 되는데 중국한테 불리한 내용은 답을 안 하니까 완벽한 AI라고 할 수는 없는 거죠. 그런 약간의 안보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번 딥시크 사건이 터졌고 이제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됐잖아요. 결국 이렇게 되면 쓰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겠지만 기업체라든가 국가 등에서는 차단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그렇게 되면 규제가 점점 심해지면서 딥시크는 결국 중국이나 일부 다른 나라에서 쓰는, 시장은 더 커지기 어렵게 것 같고. 대신 이걸 통해서 각 국가마다 '우리도 저비용으로 우리끼리 만들자' 이런 시스템들이 구축될 수 있기 때문에 AI 산업 전반에는 굉장히 긍정적인 것은 분명히 맞아요. 그러나 딥시크가 혼자 열풍을 끌고 가기엔, 자기 혼자 계속 잘 나가기엔 쉽지 않은 상황으로 갈 것 같습니다.
금리, 파월이 아닌 트럼프가 결정한다?
염승환 이사 : 트럼프가 금리 동결하는 거 보자마자 바로 맹비난을 했죠. 연준을 물가 못 잡은, 어떻게 보면 범인으로 생각을 하고.
권애리 기자 : '너희들이 물가를 못 잡아놓고, 실패한 거 가지고 또 지금 금리를 안 내린다' 이런 식으로 얘기했죠.
염승환 이사 : 맞아요. '금리 내려라, 내가 계속 얘기하지 않았냐. 내려라'라고 했는데 연준 의장 입장에서 어떻게 금리를 지금 내리겠어요? 연준 의장은 그런 질문을 받고 뭐라고 했냐면, 트럼프 대통령의 저런 발언이 있었는데 자기는 대답하기 어렵다. 그러니까 약간 회피해 버렸죠. 그 얘기는 뭐냐 하면 '내가 이제 금리를 결정할 사람이 아니고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할 것 같다' 저는 약간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권애리 기자 : 아 정말요?
염승환 이사 : 왜냐하면 물론 결정은 연준이 하겠지만 연준은 데이터를 가지고 하는 거죠. 그러니까 미리 예측도 잘 안 하더라고요. 예를 들면 물가가 생각보다 낮으면 금리 인하 더 했겠죠. 최근에 물가가 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금리를 동결한 건 맞는데, 이제 트럼프의 정책 중에 제일 중요한 게 두 가지죠. 불법 이민자 추방하는 거랑 관세. 이 두 가지는 둘 다 사실은 물가 올리는 정책이죠. 그러니까 보편적 관세가 따로 있고, 나라별로 또 따로 있을 것 같고, 중국은 중국대로 또 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되게 복잡하죠. 이걸 연준이 예측할 방법이 없어요. 이것 때문에 물가가 어떻게 될지. 지금 사실 미국은 고용도 그렇고 경제가 평온해요. 큰 변화가 없거든요. 그러면 결국 결정하는 거는 물가 가지고 결정해야 되니까.
그런데 물가가 지금 좀 오르고 있지만, 물가를 결정하는 올해 가장 큰 이슈는 결국 관세나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 이거에 따른 물가 변화가 어떻게 나올지 그걸 예측해야 되는데 트럼프 정책도 아직 잡히지도 않은 상태에서 연준 의장이 뭔 얘기를 하겠어요. 거기다 대놓고 '그거 하라고 했으니까 제가 할게요' 이럴 수도 없는 거고 그러니까 결국 이거죠. '야 어차피 네가 결정할 거 아니야?' 던져버린 거예요. 그냥 나는 모르겠다.
금리 인하, 물가 아닌 '유가'에 달렸다?
염승환 이사 : 트럼프 대통령이 본인 정책에 의해서 물가가 어떻게 될지 모를 리는 없잖아요. 알죠. 지금 이미 조사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물가에 미친 영향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판단해서 제 생각엔 보편 관세는 할 것 같아요. 근데 그 강도가 얼마냐가 관건인 것 같아요. 연준도 지금 최대 20%까지 생각을 하고 있을 텐데 '20%면 물가가 어느 정도 오를 것 같다. 그러면 우리가 봤을 때 언제쯤 금리 인하하면 될지' 스케줄이 나올 텐데 지금은 몇 퍼센트인지 명확히 모르잖아요. 조사 결과 나오고, 보편적 관세 보고, 그러려면 최소 5~6월은 돼야 되거든요. 그런 거 다 검증하려면 빨라야 6월이고, 생각보다 보편관세가 좀 높은 수준에서 결정이 되면 연준 입장에서는 금리 인하를 하반기로 미룰 수밖에 없는 거고.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댓글 아이콘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