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4일 오전 광주 서구 무진대로에서 차량이 서행하고 있다.
"갑작스레 내린 눈으로 일찍 출근길에 올랐지만, 지각하겠네요."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오늘(4일) 오전, 최대 11.7㎝의 눈이 내린 광주 서구 쌍촌동 일대는 출근길 차량 정체가 곳곳에서 빚어졌습니다.
전날 밤부터 소복이 쌓인 눈이 미처 제설 되지 못하면서 왕복 16차선 도로에서는 차량의 거북이 주행이 계속됐습니다.
출근길 대란이나 교통 혼잡이 일어난 것은 아니었지만, 차량은 주행하다가 멈춰서기를 반복했고, 운전자들은 차선을 넘나들며 운행했습니다.
주택가 골목길과 언덕배기에 자리한 이면도로에는 근래 내린 눈이 얼어붙어 빙판길로 변했는데, 차량 바퀴가 헛도는 모습도 간간이 목격됐습니다.
여의치 않은 도로 상황으로 시민들은 차량을 운전하는 것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 인근 버스정류장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하루 새 내린 눈과 함께 한파까지 불어닥치자 지연된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발을 동동 구르며 추위에 떠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털모자와 목도리 등의 방한용품을 몸에 둘렀지만, 틈새로 들어오는 찬 바람에 언 몸을 녹이려는 듯 핫팩을 쥐었다 폈다 하기도 했습니다.
차량이 밀리면서 일부 회사원들은 지각하기도 했습니다.
일터가 전남 화순에 있다는 박 모(37) 씨는 "차량을 운전해서 출근하려고 했는데 유리창에 눈이 얼어붙어 포기했다"며 "택시를 탄다고 해도 정시에 출근할 수 있을지, 지각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습니다.
대설특보가 내려진 광주(광산)에는 오늘 오전 기준 11.7㎝의 눈이 내렸습니다.
전남 장성에는 대설경보가, 광주·전남 14개(나주·담양·화순·장흥·강진·해남·완도·영암·무안·함평·영광·목포·신안·진도) 시군에는 대설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입니다.
눈이 쌓이면서 102개 노선의 912대 시내버스 중 11개 노선 46대가 일부 구간을 우회해 운영 중입니다.
경사진 도로가 노선에 포함됐거나 도로가 얼어붙은 광주 광산구 동곡분토·임곡교, 서구 명화마을, 동구 산수무등파크 등에서는 운행하지 않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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