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캐나다·멕시코 국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로 미국의 황금시대를 열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 내부 불만도 적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특히 무역과 유통 분야 등 관세의 부정적 효과가 예상되는 업계에선 공개적으로 이의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식료품 유통업체의 이익단체인 '소비자브랜드협회'(CBA)는 "미국에서 구할 수 없는 재료와 부품에 대한 관세는 소비자 가격을 상승시킬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CBA는 관세 부과가 미국 수출업체에 대한 보복 조치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캐나다는 오렌지 주스와 가전제품 등 1천550억 캐나다 달러(약 155조 6천억 원)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상공회의소의 존 머피 수석부회장도 "관세 부과는 국경과 펜타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오히려 미국의 물가만 올릴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학계에서도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국 싱크탱크 중 자유무역이라는 주제에 천착한 피터슨 연구소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를 세금 인상에 비유했습니다.
킴 클라우징 선임 연구원은 "북미가 자유무역에서 25% 관세로 전환하는 것은 극적인 변화"라며 "미국 경제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앞서 피터슨 연구소는 관세 부과 조치가 미국을 포함한 모든 관련 국가에 경제적 피해를 줄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에 미국의 경제적 타격 규모는 2천억 달러(약 294조 3천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는 미국에 550억 달러(약 80조 9천억 원) 상당의 타격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정치권에선 야당인 민주당이 일제히 트럼프 대통령 비판에 나섰습니다.
여당인 공화당은 대체로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일부 의원들은 관세 부과에 납득하지 못하겠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정통 보수파로 꼽히는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은 관세를 세금이라고 규정하면서 "보수파는 세금에 반대했다. 관세를 부과하면 무역은 줄어들고 가격은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팀 스콧(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국제사회의 규칙을 끊임없이 위반하는 중국 같은 국가들의 의심스러운 행동에 맞서는 것을 이해한다"면서도 "미국의 가까운 동맹국들을 똑같이 대하는 것은 비생산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관세 부과에 대해 일부 고통이 있을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미국에 황금시대가 올 것"이라며 이해를 당부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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