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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의느님" 마취없이 갈았다…연중무휴 24시간 치과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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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이야기

박 원장, 그는 정말 의느님일까?

31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수상한 치과를 운영 중인 박 원장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새벽녘 찾아온 치통에 24시간 운영 치과를 방문한 해은 씨. 새벽 1시쯤 방문한 치과는 보통의 치과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어두컴컴한 실내에 조명만 켜놓고 클럽 음악이 흘러나오는 치과. 특히 이 병원의 의사는 유명한 요가복 차림이라 해은 씨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이 치과의 박 원장은 해은 씨에게 녹색 천을 덮어 씌운 뒤 스스로를 의느님이라 칭하며 어떤 설명도 없이 마취도 하지 않은 채 어금니를 반쯤 갈아버렸다.

박 원장에게 피해를 본 이는 해은 씨뿐만이 아니었다. 새벽에 앞니를 다쳐서 급하게 이 병원을 찾은 피해자에 박 원장은 앞니 4개를 다 발치해야 한다며 당장 임플란트 시술을 하자고 했다.

음주 상태인데 수술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박 원장은 괜찮다며 시술을 진행했고, 나갈 때는 새 이를 가지고 나갈 수 있다며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피해자는 임플란트 고정체만 심은 채 병원을 나가게 됐다고.

임시 치아를 만드는데만 3개월이 걸리고 임플란트 고정체가 이탈해 다시 심기까지 했던 피해자. 하지만 시술 당시 박 원장은 자신의 실력에 대해 자화자찬했고 이후 피해자의 연락은 받지 않았다고.

피해자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지난해 7월, 현욱 씨는 금이 간 어금니 치료를 위해 박 원장의 치과를 찾았다.

금이 간 어금니를 포함해 6개의 치아에 임플란트 시술과 충치 치료를 제안한 박 원장. 이번에도 박 원장은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시술을 했고, 현욱 씨는 이후 극심한 통증에 시달려야 했다.

결국 이상함을 느낀 현욱 씨는 다른 병원을 찾아 엑스레이 촬영을 했고 충격적인 결과를 마주했다. 임플란트 고정체가 빠져 얼굴뼈 안에서 발견된 것이다.

이에 현욱 씨는 항의했으나 박 원장은 불쾌해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현욱 씨에게 모든 사실을 고지했고 고정체를 빼내는 것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해 피해자의 화를 돋웠다.

결국 현욱 씨는 대학 병원에서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제작진은 박 원장을 직접 만나 무슨 일인지 물었다. 그러자 박 원장은 일부 환자들이 선동한 것이라며 그들을 진상 환자라고 일컬었다. 그러면서 그들이 악의적으로 자신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시술 전 환자들에게 동의서를 받았다면서도 동의서 확인을 요청하자 이를 거부했다. 그리고 박 원장은 "이 병원은 민사 형사 의료법상 잘못한 게 하나도 없음이 곧 밝혀질 것"이라며 자신의 진료 방식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피해자는 마취한 상태에서 동의서를 제대로 확인할 시간도 주지 않은 상태에서 사인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박 원장이 준 진료 기록지는 전체 내용이 모두 허위라고 덧붙였다. 피해자가 하지도 듣지도 못한 이야기로 가득했던 것.

박 원장은 진료 기록지 발급을 요청하는 환자를 문전박대하기도 했고, 경찰 출동 후에야 문을 열어주며 서류를 뗄 수 없으니 담당 직원이 출근하면 떼어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담당자의 전화번호로 없는 번호를 알려주는 황당한 일까지 벌였다.

한 피해자는 박 원장의 병원에 붙어있는데 전문의 진료, 보건복지부 인증 등의 마크가 다 본인 것이 아니라고 했다. 사실 그가 치과 전문의도 아니라는 것.

이에 박 원장은 자신이 페이 닥터로 등재되어 있으며 병원 인수 후 바빠서 건물 창문의 문구를 수정하지 못했고 출근 안 한 전문의가 더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확인 결과 등록된 다른 의사는 없었다.

자신의 지위 과시하며 의느님이라 스스로 칭한 박 원장. 그리고 그의 병원에는 그를 의느님이라 부르며 믿고 따르는 수많은 이들의 후기가 남아있었다.

그러나 확인 결과 이 후기들은 박 원장의 강요 때문에 작성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또한 취재 결과 박 원장은 문제가 생길 때마다 동료 의사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이에 최근 동료들 조차 그의 도와달라는 요청을 거절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취재 중 박 원장에 대한 민원이 관할 보건소에 여러 차례 들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관할 보건소는 행정처분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며 직접 조 차 사 박 원장의 치과를 찾아왔으나 박 원장은 만남을 피하고 있었다.

전문가는 박 원장이 의료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했다. 환자한테 설명 없이 진료를 하는 행위는 환자의 동의를 받았다고 볼 수 없다는 것. 또한 의료법상 의사는 환자가 요구를 하는 경우 그 사람에 대한 진료 내역을 내어 주어야 하는데 이것을 거부하면 행정처분 대상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기록에 허위가 포함되면 형사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들은 정말 급해서 찾아온 환자들을 이용하고 있는 박 원장이 악질이라 모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그를 처벌하지 않으면 자신들과 같은 피해자들이 계속 생길 것이라며 박 원장에 대한 조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연중무휴 24시간 오직 아픈 환자를 위해 의술을 펼치고 있다는 박 원장, 과연 그의 의술은 누구를 향한 것일까? 캄캄한 밤, 오늘도 박 원장의 치과는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다. 

(김효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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