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흘 전 일본 수도권에 있는 한 도로가 갑자기 움푹 꺼지면서 70대가 몰던 화물차가 그 아래로 추락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도로에 생긴 구멍 크기가 계속 커지고 있는데, 지역 주민에게도 피난 권고가 내려졌습니다.
도쿄 박상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도쿄에서 약 20km 떨어진 일본 사이타마현.
교차로 한복판에 직경 40m, 깊이 15m의 커다란 구멍이 나 있습니다.
처음 땅이 꺼진 건 지난 28일로 10m 크기 구멍이 생기면서 70대 남성이 몰던 2t 트럭이 추락했습니다.
그런데 구조 과정에서 다시 도로가 주저앉아 구멍 하나가 더 생겼고, 결국 두 구멍 사이마저 힘없이 무너지면서 거대한 땅꺼짐이 만들어졌습니다.
[NTV뉴스 : 도로 함몰이 계속되면서 커다란 구멍이 되어 버렸습니다.]
차량 적재함 부분은 꺼냈지만 운전석은 토사에 묻힌 상태라 운전자의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일본 언론은 오래된 하수도관이 파손돼 지면을 지탱하던 흙더미가 빨려 들어가면서 땅 꺼짐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도로의 추가 붕괴 위험이 있어 구조대원이 현장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사토/야시오소방서 서장 : 안전한 장소에서부터 (현장까지) 경사면을 만든 뒤 중장비를 투입할 방침입니다.]
도로 추가 붕괴 우려가 커 지역 주민 200여 가구에는 피난 권고가 내려졌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지역 체육관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지자체는 함몰된 도로 아래로 하수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인근 주민 120만 명에게 목욕, 세탁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인근 대중목욕탕은 물이 없어 씻지 못하는 주민들을 무료로 받고 있습니다.
[피해지역 주민 : 수도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생활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통신선도 끊겨 인터넷과 전화도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주민들의 불편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문현진, 영상편집 : 김진원)
2톤 트럭 빠진 구멍, 40m로 커졌다…피난 권고까지
입력 2025.01.31 20:39
수정 2025.02.01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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