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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속 빵 훔친 장발장 노숙인에게 손 내민 경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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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속 빵 훔친 장발장 노숙인에게 손 내민 경찰관
▲ 빵 훔치는 노숙인

한파 속 끼니를 해결하지 못해 빵을 훔쳐 달아난 노숙인이 경찰의 도움으로 생계 지원을 받게 되면서 온정을 더하고 있습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1시 20분쯤 경기 남양주시의 한 제과점에서 "어떤 남성이 빵을 훔쳐 달아났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출동한 남양주북부경찰서 진접파출소 경찰관들은 가게 CCTV를 통해 70대 남성 A 씨가 빵 2개를 훔쳐 도주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A 씨의 인상착의를 토대로 동선을 추적해 신상을 파악했으나, 주소지로 등록된 집에서는 A 씨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후 순찰 중이던 경찰관들은
사건 발생 이틀 만에 남양주시 진접읍의 한 다리 아래에서 비닐 천막 등으로 덧대서 거처를 만든 A 씨를 발견했습니다.

그는 비닐 천막과 낡은 담요 등으로 추위를 견디며 노숙하고 있었습니다.

거처에는 철거해달라는 지자체 안내문도 부착돼 있기도 했습니다.

 A 씨는 경찰서로 임의동행된 후 경찰 조사에서 "며칠 동안 제대로 먹지 못해 배가 고파 범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월세를 내지 못해 약 3개월 전부터 다리 밑에서 노숙 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A 씨를 검거했던 경찰관들은 생계형 절도범으로 밝혀진 A 씨에게 당장 처벌보다 생계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쉬는 날에도 직접 발로 뛰며 지자체와 협력해 A 씨가 식료품 지원과 긴급생계비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경찰의 도움으로 A 씨는 현재 읍사무소가 마련한 고시원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병원 진료와 함께 일자리를 구하기 위한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3개월 동안 편의점과 마트, 제과점 등에서 라면과 빵 등을 절도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날도 추워지고 A 씨의 건강을 우려해 뭐라도 도울 수 있게 읍사무소 복지 담당과 연결해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사진=남양주북부경찰서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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