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백악관이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 등 '1인 미디어'에 백악관 출입과 브리핑 취재를 허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현지시간 28일 백악관 언론 브리핑실에서 열린 자신의 첫 브리핑에서 "백악관은 수정헌법 제1조를 강력하게 믿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 브리핑실을 뉴스 관련 콘텐츠를 생산하는 뉴미디어와 이 방에서 기자석을 확보하지 못한 매체에 개방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독립 언론인들과 팟캐스트 운영자, SNS 인플루언서,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백악관 취재를 위해 출입증 발급을 신청하는 것을 환영한다"면서 심사를 통과한 사람들에게 백악관 출입 자격을 부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바이든 행정부 시절 백악관 출입증이 취소된 언론인 440명의 출입 자격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레빗 대변인은 전했습니다.
레빗 대변인은 과거 대언론 브리핑 때 백악관 대변인실 관계자 등 주로 공무원들이 앉던 자리를 '뉴미디어석'으로 명명해 기존 매체가 아닌 출입신청자들을 앉게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날 첫 질문권을 온라인매체 중 영향력이 큰 악시오스와 브레이트바트에 부여했습니다.
이는 백악관 기자회견의 첫 질문을 AP통신 출입기자가 하는 관행을 깬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습니다.
1인 미디어 등에 대한 백악관의 문호 개방은 뉴욕타임스와 CNN으로 대표되는 기성 매체와 사이가 안 좋은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관과 선호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미국 주요 매체들은 이날 브리핑이 최연소 백악관 대변인의 공식 데뷔전이었다는 점에도 주목했습니다.
1997년 8월생인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27세로 역대 백악관 대변인 중 최연소입니다.
뉴욕타임스는 레빗 대변인이 이날 브리핑에서 기자들을 앉혀놓고 "대중 매체에 대한 미국인의 신뢰는 최저치"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그런 말을 들은 기자들은 레빗 대변인이 말을 배우거나 걸음마를 시작하기 전부터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질문을 던지던 베테랑 기자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는 소셜미디어에서 레빗 대변인의 첫 브리핑에 대한 보수 진영의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레빗은 록스타"라는 배우 제임스 우즈의 평가도 전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데이비드 스미스 워싱턴지국장은 "언변이 좋고 호전적이고 상사에 맹렬한 충성심을 보였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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