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4 인천디지털교육 페스티벌'에서 관계자들이 AI디지털교과서를 살펴보고 있다.
학교에서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를 원활히 사용하려면 10Gbps(초당 기가비트)급 초고속 인터넷망이 필요하지만, 전국 초·중·고교의 98%는 인터넷 속도가 1Gbps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전국 초·중·고의 3분의 2는 초고속 인터넷망을 설치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7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1만 1천774개 초·중·고교의 98.2%는 인터넷 속도가 1Gbps 미만이었고 나머지 1.8%도 10Gbps급 인터넷망이 깔린 곳은 없었습니다.
이들 학교 중 10Gbps급 초고속 인터넷망 설치를 계획 중인 곳은 3천938곳으로 전체의 33.4%에 그쳤으며 나머지 66.6%는 현재로선 설치 계획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앞서 교육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작년 9월 '2024년 제4회 학교 유무선망 정책협의회 전문위원회'에서 AI교과서 본격 도입을 위해선 10Gbps급 인터넷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후 지난달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국회 교육위원회 법안소위원회에서 "인터넷 망 부분은 3월 전 준비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일선 학교에서는 국고 지원이 없는 데다가 AI교과서 도입도 불투명한 상황이라 당장 예산을 들여 초고속 인터넷망을 깔 유인이 적은 상황입니다.
AI교과서를 '교육자료'로 규정한 초·중등교육법이 지난해 말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가 정부가 재의요구를 한가운데 교육부는 올해는 AI교과서 도입 여부를 '학교 자율'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초고속 인터넷망이 교실에 제대로 구축이 안 된 채 AI교과서를 쓰게 될 경우 '버벅거림' 현상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고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 속도 1Gbps 기준 AI교과서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최대 동시 접속인원은 66명이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한 학교에는 수백 명의 학생들이 동시에 수업을 듣기에 1Gbps 수준의 인터넷 속도로는 동시 접속을 원활하게 하기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고 의원은 "3월 교실 대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졸속 추진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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