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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트럼프 대화 손짓에 무기 시험으로 답해…기싸움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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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사일총국은 1월 25일 해상(수중)대지상전략순항유도무기시험발사를 진행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 북한 미사일총국은 1월 25일 해상(수중)대지상전략순항유도무기시험발사를 진행했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해 이번 시험은 전쟁억제력 완비의 일환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후 별다른 대미 메시지를 내놓지 않던 북한이 오늘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 사실을 공개하고 대미 비난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대화 의지를 표명한 데 대해 미사일로 답한 것으로, 당분간 미국과 강대강 대치 국면을 이어가며 기싸움을 벌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북한은 해상 대지상 전략순항유도무기 시험발사를 어제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훈련을 참관한 김정은 위원장은 "전쟁 억제 수단들이 더욱 철저히 완비돼가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시험 발사가 "잠재적인 적수들에 대한 전략적 억제의 효과성을 제고해 나가기 위한 국가방위력건설계획의 일환"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올해는 북한이 2021년 초 당대회에서 발표한 국방력 건설 5개년 계획의 마지막 해입니다.

북한은 이 계획에 따라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는 것으로, 미국이 어떻게 나오든 당분간은 각종 무기체계 시험에 매달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번 순항미사일 발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제안에 답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 북한을 '핵보유국'(nuclear power)이라고 부르며 "내가 돌아온 것을 그(김정은)가 반기리라 생각한다"고 말했고 지난 23일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김정은과 다시 연락을 취해보겠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할 것"(I will)이라고 답했습니다.

북미 정상외교를 다시 시도할 것임을 기정사실로 한 발언으로 해석됐는데, 일단은 부정적 반응이 나온 것입니다.

그러나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 여지를 완전히 닫은 건 아니며 대화 재개를 위한 기싸움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 외무성은 미사일 발사 공개에 맞춰 대미 비난 담화를 발표했는데, 북한이 생각하는 대화의 전제 조건을 시사하고 있다는 해석이 많습니다.

외무성은 대외보도실장 명의 담화에서 쌍매훈련 등 최근 진행된 한미 연합훈련을 거론하며 "미국이 주권과 안전 이익을 거부하는 이상 미국과는 철두철미 초강경으로 대응해야 하며 이것만이 미국을 상대하는 데서 최상의 선택"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대화를 원하면 한미연합훈련부터 중단해야 한다고 압박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2018∼2019년 북미정상회담에서도 한미연합훈련 중단 문제가 의제화된 만큼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를 상기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북미 대화 전제조건으로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의제화하고 공론화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북한이 트럼프 2기 첫 무기체계 시험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위반인 탄도미사일이 아닌 순항미사일을 선택하고 미국을 비판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거명하지 않은 점 등은 어느 정도 수위를 조절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정은은 트럼프와의 접촉과 정상회담 카드를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미 김정은과 트럼프 사이의 기싸움이 시작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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