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욕 지하철에서 열차가 진입할 때 승객을 밀어버리는 범죄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이 소식이 퍼지자 외국인들 사이에선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크린도어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여러분 한국에 오면 어떤 엄청난 게 있는 줄 아세요? 기차역이거든요. 이런 유리도 된 게 있어요. 다른 사람을 기차에서 밀 수 없게 만든. 거죠 뉴욕은 이거 없이 오픈되어 있잖아.]
지난 6일, SNS에 올라온 사진입니다.
지하철이 오면 탑승하기 위해 앞에 설 법도 한데 사진 속 승객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벽에 등을 붙이고 서 있습니다.
승객들이 일제히 벽에 밀착해 있는데요.
뉴욕 지하철에서 열차가 진입하는 순간, 승객을 밀어버리는 '서브웨이 푸싱' 범죄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씁쓸하지만 공감한다는 반응이었죠.
그런데 이 소식이 퍼지자 뜻밖에 주목받고 있는 게 있습니다.
바로, 이 스크린도어입니다.
한국에는 일부 임시 승강장과 부본선을 제외한 거의 모든 지하철역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지만 미국과 유럽 등 스크린도어를 흔히 볼 수 없는 외국인들 입장에서는 이게 여간 놀랄만한 일이 아닌 거죠.
[와우 이게 뭔지 아세요? 지하철 문이 완전히 닫히는 거예요]
[한국은 100% 모든 역에 이게 설치되어 있나요? 95% 이상은 설치되어 있다고 들었거든요]
서울 지하철을 직접 경험해 본 외국인들 사이에서는 스크린도어가 신기했다는 호평이 나올 정도라고 하죠.
약 20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 지하철 모습은 뉴욕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언뜻 봐도 위험천만해 보이죠.
실제로도 굉장히 위험했습니다.
당시 승강장 추락사고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었습니다.
2003년엔 42세 안 모씨가 사고를 당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전동차가 들어오는 순간, 노숙자가 그녀의 등을 밀었고 추락 후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당시 숨진 안 모씨의 남편은 종로 3가 지하철 경찰대의 형사반장이었는데 사고에 큰 슬픔을 느낀 후 스크린도어 설치 의무화에 앞장서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서울시를 시작으로 전 역사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한 결과 지하철사고 사망자 수는 연평균 0.4명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이 외에 스크린도어는 설치 전과 비교해 약 20%가량 미세먼지를 줄여주기도 하고 소음 역시 줄여줍니다.
냉방 효율도 30%가량 늘어 전력비용 절감 효과까지 있었죠.
이점이 많지만 뉴욕 지하철에 스크린도어 설치가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비용 때문입니다.
뉴욕 주지사는 이번 사고에 대해 향후 6개월간 뉴욕시와 협력해 지하철역 플랫폼과 열차에 경찰 인력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외국인들 사이에서 호평 나오는 한국 '스크린도어'…'이것'도 예방해 준다?
입력 2025.01.25 07:35
수정 2025.01.25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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