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반려동물을 유기하거나 잃어버리는 것을 막기 위해 지자체에 의무적으로 등록하는 제도가 시행되고는 있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동물 몸속에 칩을 심는 방법에 대한 거부감이 원인으로 꼽히는데요. 그래서, 코주름으로 간편히 등록하는 방안이 추진됩니다.
이태권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가 운영하는 유기동물 보호센터입니다.
구조된 개들 대부분은 지자체에 등록이 안 돼 있어 주인을 찾기 어렵습니다.
동물보호법에 따라 2014년부터 생후 2개월 이상인 반려견은 지자체에 등록해야 하고, 반려견과 견주 정보 등이 담긴 칩을 몸에 심거나 목걸이 형태로 부착해야 합니다.
하지만 개나 고양이 등 국내 반려동물 786만 마리 가운데 등록된 동물은 42%에 불과합니다.
무엇보다 칩을 몸에 심는 방식에 대한 거부감이 크기 때문인데, 반려동물의 비문, 즉 코주름을 통해 개체 정보를 식별하는 기술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반려동물 등록관리 앱으로 코주름을 촬영하면, 사전에 등록된 이름과 성별, 보호자 연락처 등 기본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물 모양의 코주름이 개체마다 다른 점을 이용한 것입니다.
[변창현/아이싸이랩 최고기술책임자 : 동물의 코주름이 사람의 지문하고 발생학적으로 같아서 개별적으로 동물마다 모양도 다 다르게 가지고 태어나고, 동물이 좀 다치더라도 복원되기 때문에 생체인식에 충분히 활용할 수가 있습니다.]
매년 버려지거나 잃어버린 동물 약 11만 마리 가운데 주인을 찾는 경우는 10% 남짓에 불과합니다.
[채연석/경기도청 반려동물과 팀장 : 유기동물이 발생했을 때, 비문등록이 활성화되면 휴대전화만 있으면 (주인을) 찾아줄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수의사 업계는 칩 이식 방식이 국제표준이고 비문 식별의 정확성도 의문이라며 코주름 등록 방식에 부정적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기술적 타당성 등을 추가로 검증한 뒤, 비문 등록방식 도입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제일, 영상편집 : 안여진, 디자인 : 이예지)
"못 심겠는데" 거부감에…반려동물 인식칩 대신 코주름?
입력 2025.01.24 20:54
수정 2025.01.24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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