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을 입은 앳된 병사를 포함해 다섯 식구가 밝은 표정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시신의 유류품에서 나온 가족사진이라고, 미국 북한 전문 매체NK가 보도했습니다.
2024년 8월 15일 찍힌 것으로 보이는 사진에는 "아름다운 추억이 되리!"라는 문구와 함께 웃고 있는 강아지 모습이 편집돼 있습니다.
강아지가 대나무를 끌어안은 채 웃고 있어 이른바 '개죽이'라고 불린 이 사진은 2000년대 초반 이후 한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인터넷 유행 '밈'입니다.
다양한 패러디 물이 등장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는데 북한 병사 가족의 사진에도 같은 이미지가 등장한 것입니다.
북한에서는 한국 언어나 그림 등을 쓰면 최소 6년 이상의 노동교화형에 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해당 병사가 한국의 밈이라는 걸 알고 사용한 것 같지는 않지만, 북한의 사상통제에도 이런 이미지가 사용된 건 그만큼 남한 문화가 북한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습니다.
또 비용이 비싼 사진 편집을 사용한 걸로 보아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에는 중산층도 포함됐을 거라고도 분석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말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만 1천 명 규모의 병력을 파병한 걸로 파악됩니다.
영국 BBC는 이 중 약 1천 명이 숨졌고 전체 사상자는 4천 명에 달한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최근에는 북한이 러시아에 자주포와 로켓포를 지원한 데 이어 포병 중심으로 추가 파병이 있을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취재 : 한상우, 영상취재 : 윤태호,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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