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의 상징인 하얀 면사포를 나란히 쓰고 손을 잡은 두 사람.
이제 막 혼인신고를 마친 동성 커플입니다.
[레이야 루차야 닐라란 : 우리는 이 순간을 오랫동안 기다려왔습니다. 이제 우리는 공개적으로 사랑을 표현할 수 있고, 사회·병원·정부기관 같은 모든 곳에서 인정받기 때문에 이건 태국 사람들에게 '세상'을 의미합니다.]
태국에서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첫날인 현지시간 23일 1천800쌍이 넘는 커플이 혼인신고를 했습니다.
전국 각지의 구청 등에선 혼인신고를 하고 혼인증명서를 받아 기념 촬영을 하는 동성 커플들의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성소수자(LGBT)를 상징하는 무지개색 카펫 위를 행진하는 사람들.
방콕의 대형 쇼핑몰에서 열린 '결혼 평등의 날' 행사에서 결혼한 신혼부부들입니다.
이들과 함께 입장한 태국의 세타 타위신 전 총리는 "'남성'과 '여성', 두 개의 성별만 존재한다"는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겨냥해 "우리는 작은 나라이지만 그보다 더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태국 하원과 상원은 압도적인 찬성으로 '결혼평등법'을 통과시켰고, 국왕이 승인했습니다.
기존 '남녀', '남편과 아내'를 '두 개인', '배우자' 같은 성 중립적 용어로 바꾸고 18세가 넘으면 성별과 관계 없이 혼인신고를 할 수 있습니다.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건 동남아에서는 처음, 아시아에서는 타이완, 네팔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취재 : 이현정 / 영상편집 : 이승진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자막뉴스] "두 개의 성별만? 트럼프 동의 못 해"…'무지개 카펫' 합법화 한 태국
입력 2025.01.24 17:31
수정 2025.01.24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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