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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MBK 추천으로 이사회 구성…분쟁 장기화 원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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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주총 관련 고려아연 기자회견(사진=연합뉴스)
▲ 24일 오후 서울 용산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전날 열린 임시주총 결과 관련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이제중 부회장, 박기덕 대표이사, 신봉철 노조부위원장.

영풍·MBK 파트너스(이하 MBK) 연합과 경영권 분쟁에서 일단 승리한 고려아연이 24일 MBK 측에 이사회 참여를 제안했습니다.

고려아연은 전날 임시주주총회에서 순환출자 카드를 활용해 영풍의 의결권(25%)을 제한함으로써 최윤범 회장 측의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습니다.

고려아연 이사회는 총 19명 중 최 회장 측 이사가 18명으로 과반을 차지하게 됐고, 영풍·MBK 측 이사는 장형진 영풍 고문 1명만 남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영풍·MBK 측이 고려아연의 공정거래법 위반과 배임 등을 주장하면서 임시주총 무효를 선언하고, 최 회장 측에 대한 형사고발을 예고한 상태라 양측의 분쟁은 법정 다툼으로 비화할 전망입니다.

이런 가운데 고려아연은 이날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개월여간 다툼을 이어온 MBK 측에 대화와 타협을 제안했습니다.

기자회견에는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 사장, 이재중 부회장, 신봉철 노동조합 부위원장이 참석했습니다.

박기덕 사장은 "고려아연 이사회를 MBK에 전향적으로 개방할 수 있다"며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도 이사 중 일부를 MBK 측이 추천하는 인사로 구성해 거버넌스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 사장은 "MBK와 현 경영진이 고려아연의 발전을 토대로 협력하고 신뢰할 수 있다면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며 "MBK가 원한다면 경영 참여의 길도 열어놓겠다"고 했습니다.

박 사장은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MBK는 자금력이 우수한 사모펀드로, 앞으로 고려아연의 트로이카 사업을 위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트로이카 사업의 자금 조달 방법 중 사모투자펀드(PE 펀드)의 자금을 활용하는 것도 옵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MBK 측이) 법적 대응을 예고했는데 분쟁 장기화의 걱정이 있다. 저희는 (분쟁의) 장기화를 원하지 않는다. 이건 소모전"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박 사장은 고려아연의 손자회사인 선메탈코퍼레이션(SMC)을 통해 임시주총 하루 전 영풍 지분을 취득한 것과 관련, "상대편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위법, 불법, 탈법이라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MBK 측이 공정거래법 36조 위반이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선 "위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향후 저희를 고발하겠다면 그 부분은 소송을 통해 법원에서 가려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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