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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비 청구서' 두려운 유럽…일제히 "트럼프 말이 옳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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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비 청구서' 두려운 유럽…일제히 "트럼프 말이 옳아"
▲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

유럽에서 방위비 지출을 더 빠른 속도로 늘려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현지시간 2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방위청(EDA) 연례 포럼 연설에서 "우리가 (방위비를) 충분히 지출하고 있지 않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말이 옳다. 이제는 투자할 때"라고 밝혔습니다.

칼라스 고위대표는 러시아가 유럽에 '실존적 위협'을 가하고 있다면서 "많은 국가 정보기관이 제공하는 정보에 따르면 러시아가 3년에서 5년 안에 EU의 방어태세를 시험할 수도 있다고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미국을 향한 EU의 메시지는 분명하다"며 "우리 스스로 방위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하고, 유럽 안보를 위한 공평한 책임을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미국은 우리의 가장 강력한 동맹으로 계속 남아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같은 포럼에 참석한 안드리우스 쿠빌리우스 EU 방위·우주담당 집행위원도 회원국들이 더 빠른 속도로 무기 재고를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특히 이를 위해 나토 유럽 회원국들이 전력 증강을 위한 세부 계획을 정하면 EU가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날 EU 상반기 순회의장국인 폴란드의 도날트 투스크 총리도 유럽의회 본회의에 출석해 "지금은 유럽이 안보 부문에서 돈을 절약할 만한 여유가 없는 시기라고 말하고 싶다"고 지적했습니다.

투스크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현행 국내총생산(GDP) 대비 2%로 설정된 나토 방위비 지출 목표를 5%로 상향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을 옹호했습니다.

그는 "동맹만이 다른 동맹이 더 강해지기를 바랄 것"이라며 "유럽의 반대파였다면 그런 말(방위비 확대 주장)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U 27개국 중 23개국은 나토에도 속해 있습니다.

사실상 미국 주축의 나토에 유럽의 방위를 의존하는 구조입니다.

이에 EU는 트럼프 대통령이 '저조한' 유럽의 방위비를 문제 삼기 시작하면 결국 나토 안보 우산이 와해할 수 있다는 점을 염려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재임 시절에도 나토 탈퇴 가능성을 시사해 유럽 회원국들과 갈등을 빚었습니다.

이번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는 GDP 대비 5% 수준으로 방위비 지출을 늘려야 한다며 보다 고강도 압박을 예고했습니다.

전날 기자회견에서는 유럽의 대(對)우크라이나 지원이 미국에 미치지 못한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사진=EU 이사회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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