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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 주교 "이민자에 자비를"…트럼프 "급진좌파, 형편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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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 주교 "이민자에 자비를"…트럼프 "급진좌파, 형편없다"
▲ 국가기도회 참석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열린 국가기도회에서 자신에게 "이민자와 성소수자에게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요청한 성공회 워싱턴 교구 주교를 향해 "형편없고 설득력이 없었다"며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2일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 계정에 올린 글에서 "화요일 오전 국가기도회에서 설교를 한 그 소위 주교는 급진 좌파이자 강경 트럼프 혐오자였다"면서 이렇게 적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게시글에서 언급한 주교는 전날 오전 워싱턴 DC 워싱턴국립대성당에서 열린 국가기도회에서 설교를 맡은 마리앤 버드 성공회 워싱턴 교구 주교로 보입니다.

버드 주교는 당시 기도회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마지막 한 가지 부탁을 드리겠다"며 "주님의 이름으로, 우리나라의 두려움에 떠는 이들에게 자비를 베풀어달라. 민주당, 공화당, 무소속 가정에 게이, 레즈비언, 트랜스젠더 자녀가 있고, 일부는 목숨을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대다수의 이민자는 범죄자가 아니"라며 "그들은 세금을 내며, 좋은 이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게시글에서 버드 주교가 "자신의 교회를 매우 불손한 방식으로 정치의 세계로 끌어들였다"면서 "그는 어조가 형편없었으며, 설득력이 없고 똑똑하지도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버드 주교)의 부적절한 발언 말고도 행사는 매우 지루하고 시시한 것이었다"며 "그와 그의 교회는 대중에게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취임사에서 불법 이민 단속을 국정의 우선순위 중 하나로 천명하면서 남부 국경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새 임기 동안 이 문제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또 "미국 정부의 공식 정책에는 남성과 여성이라는 두 가지 성별만 존재한다"고 선언하는 등 민주당과 진보 진영이 앞세우는 인종·성 소수자 존중, 다양성 포용·확대 정책 'DEI'(Diversity, Equity and Inclusion) 폐기 방침을 밝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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