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고향사랑기부제, 소외지역 재정 강화·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스크랩 하기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은 우리 농산물로'(사진=농협 춘천시지부 제공, 연합뉴스)
▲ 지난 14일 강원 춘천시조합운영협의회에서 열린 2024년 춘천시 농정발전 간담회에서 김현수 농협 춘천시지부장과 윤흥래 협의회 의장, 한경모 시 농업기술센터장 등 관계자들이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을 우리 농축산물로 이용하자는 손팻말을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제도 시행 2년 차를 맞은 고향사랑기부제가 인구소멸지역 등 소외 지역의 재정 여건을 튼튼하게 하는 데 이바지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오늘(22일) '2024년 고향사랑기부제 운영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런 내용의 자체 평가를 내놨습니다.

행안부에 따르면 전국 89개 인구감소 지역의 평균 모금액은 4억 7천만 원으로 비(非) 인구감소지역(137개) 모금액(2억 7천만 원)의 1.7배 수준에 달했습니다.

비수도권지역 지자체 평균 모금액은 4억 5천만 원으로, 수도권 지역 지자체 평균 모금액(1억 4천만 원)의 3.3배로 집계됐습니다.

재정자립도가 20% 미만인 153개 지자체의 평균 모금액은 4억 1천만 원으로, 전년 3억 4천만 원보다 20.3% 증가했습니다.

김철 행안부 균형발전진흥과장은 어제(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고향사랑기부제를 두 해 운영하면서 많은 성장을 이뤘다"며 "인구소멸위기 지역이 활성화될 수 있는 수단으로서 이 제도의 가치가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행안부는 기부금의 30%를 현금과 같은 포인트로 돌려주면서 기부자의 답례품 구매가 늘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지난해 기부자의 답례품 구매 비용은 약 205억 원으로, 전년(151억 원)보다 36% 증가했습니다.

지자체가 발굴한 답례품 품목도 1만 4,989건으로, 2023년도(1만 1,016건)보다 36% 늘어났습니다.

답례품 유형도 기존 특산품 중심에서 텃밭 분양, 관광·체험 상품 등으로 확대해 '생활인구' 증가에도 일정 부분 이바지했을 것으로 행안부는 분석했습니다.

가장 많이 판매된 답례품은 대전시와 대전시 중구의 '성심당 상품권(3만 원)'으로 1억 4,100만 원(4,703건)의 판매 실적을 올렸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의 '귤로장생 노지감귤'(1억 3,600만 원·5,292건), 충남 논산시의 '겨울시즌 논산딸기'(1억 100만 원·3,587건)도 인기를 얻었습니다,

다만, 지역 토산품이나 소상공인의 제품보다는 유명 제과업체 상품권이 가장 많이 팔린 답례품으로 이름을 올린 것을 두고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제도 취지와 거리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이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지자체들이 답례품을 매력적으로 구성해서 기부금을 끌어모으는 전략을 펴지만, 중소기업 중심의 소상공인 답례품을 홍보하려는 노력도 한다"며 "다음 달 초 전체 지자체를 대상으로 여는 성과 설명회에서 (지적된) 여러 부분을 공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행안부는 '지정기부제'를 통해 지역 문제 해결 가능성에도 주목했습니다.

지난해 6월 시행한 지정기부제는 지자체가 주민에 필요한 사업을 찾아 모금을 개시하면 기부자는 해당 사업을 특정해 기부하는 제도입니다.

기부금이 어디에 쓰이는지 확인할 수 있어 기부 효능감이 큰 것으로 평가됩니다.

지난해 지정기부제가 시행된 뒤로 모두 55개의 지정기부 사업이 발굴됐고, 약 40억 원의 기부금이 모였습니다.

충남 청양군 '탁구부 지원사업', 전남 곡성·해남군의 '소아과 지원사업', 광주 동구의 'E.T 야구단 사업' 등 특색있는 사업들이 공감을 얻으면서 모금에서도 결실을 본 걸로 전해졌습니다.

재난·재해 피해를 겪은 일부 지자체에서는 피해 복구 지원 등에 필요한 예산 확보를 위해 지정기부 사업을 시행하기도 했습니다.

충남 서천군의 '서천특화시장 재건축 사업', 경기 안성시의 '대설피해 복구 사업'은 각각 5억 원 모금을 목표로 지정사업이 이뤄졌습니다.

제주항공 참사가 있었던 전남 무안군은 지난해 12월 30∼31일 전년도 모금액(약 5억 원)의 2배가 넘는 11억 원이 고향사랑기부금으로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무안군은 기부금을 피해 가족 지원사업 등 재난 극복에 사용할 계획입니다.

김철 과장은 "지역을 위로하고 응원하는 가치 있는 창구로서 고향사랑기부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사진=농협 춘천시지부 제공,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프 깐깐하게 우리동네 비급여 진료비 가장 싼 병원 '비교 검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