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요일 친절한 경제 오늘(22일)도 한지연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비상계엄 사태 이후에 정치 유튜버들이 큰돈을 벌고 있다는 기사가 나오고 있는데 도대체 얼마나 벌고 있습니까?
<기자>
일부 정치 유튜브 채널들에서는 하루 수천만 원대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한 채널에서는 슈퍼챗으로 약 3천만 원을 하루 동안 번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독자 수는 50만 밖에 되지 않지만, 후원금으로는 전 세계 1위를 기록할 정도였습니다.
사실 지금 탄핵 정국이 정치 유튜버들에게는 어찌 보면 '호황기'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원래 유튜버들 중에서 일부는 구독자를 끌어모으고 슈퍼챗 받으려고 자극적인 영상을 위해 어떤 일도 서슴지 않잖아요.
이처럼 일부 정치 유튜버들도 지금 사태를 십분 이용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서부지법 사태 역시 과격해진 과정에는 유튜버들의 선동이 있었고, 이들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동시에 당시 상황을 생중계하며 많게는 수백만 원의 후원금을 모은 것으로 알려져 있죠.
한 유튜브 채널 순위 집계 플랫폼에 따르면 1월 9일부터 일주일간 진보·보수 각각 슈퍼챗 순위 상위 다섯 개 채널 수입 합계를 봤더니, 둘 다 1억 원이 훌쩍 넘는 돈을 번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다른 분석에 의하면 슈퍼챗 상위 6개를 채널을 봤더니, 11월 기준 슈퍼챗에 비해 지난달 수입이 2.1배 늘었다는 결과도 나왔습니다.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정치 유튜브 채널을 봤더니 작년 12월 슈퍼챗 수입이 1억 2천500만 원으로 전 달보다 7천만 원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앵커>
한 달에 수입이 2배나 늘었다니 놀랍습니다. 그런데 이 슈퍼챗으로 받는 돈은 유튜버들이 100% 다 가져가는 건가요?
<기자>
결론부터 말하자면, 슈퍼챗에도 세금이 부과가 됩니다.
작년 12월 올린 수입은 올해 5월 종합소득세로 신고 대상이 되고요.
올해 1월에 수익이 났다면 2026년도 신고대상이 되겠습니다.
유튜버나 인터넷 방송진행자 BJ 같은 1인 미디어 콘텐츠 창작자는 한 번이 아니라 계속 반복적으로 영상 콘텐츠를 만들어서 이에 따른 수익이 나온다면 과세 사업자, 또는 면세 사업자로 사업자 등록을 해야 하는데요.
국세청은 지난 2019년 9월에 이때 한창 유튜버들 갑자기 쏟아져 나올 때였죠.
1인 미디어 열풍에 대응하기 위해 종합소득세 신고란에 '1인 미디어 창작자' 업종코드를 신설한 바 있습니다.
1인 미디어 창작자가 직원을 고용하거나 또는 별도 사업장을 갖추고 다양한 콘텐츠 영상을 공급하면서 수익을 낸다면 과세 사업자에 해당하고요.
직원고용 없이, 또 별도 사업장 없이 콘텐츠를 만들면 면세사업자가 됩니다.
둘 다 모두 종합소득세를 신고해야 합니다.
슈퍼챗 얘기로 돌아오면, 말이 슈퍼챗이지 슈퍼챗, 별풍선 이런 명칭에 상관없이 '후원금'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또 1인 미디어 창작자가 방송화면에 후원 계좌번호를 노출하고 계좌 이체를 통해 돈을 받는 경우에 소득세법에 따라 종합소득세를 신고 납부해야 합니다.
<앵커>
이런 정치 유튜버들의 모금 행위가 우리 현행법의 감시망을 벗어난다는 지적도 있다고요?
<기자>
먼저 유튜버들의 후원방식 다시 정리하자면, 앞서 말한 대로 크게 두 가지인데요.
유튜브 생방송 중 채팅창으로 후원하는 슈퍼챗과 계좌 후원으로 나뉩니다.
그런데 이 슈퍼챗 같은 경우는 유튜브에서 일정 수수료를 떼어 가지만 계좌후원의 경우는 개인 명의로 된 통장으로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유튜버들이 화면에 자신들의 계좌번호를 적어놓기도 하는데요.
이렇게 계좌후원을 통해 불특정 다수를 통해 1천만 원 이상 모금을 한 경우 현행 기부 금품법에 적용돼서 행안부나 관할 지자체에 모집 등록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기부금은 모집한 사람의 적극적인 권유나 요구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유튜버들이 화면 하단에 '자발적 구독료'라는 문구를 적어 놓고 구독자들이 송금하게 되면, 이건 자발적 기부로 보게 된다는 거죠.
또 후원금을 모은 대상이 '불특정 대상'이 아니라 채널의 구독자 등 회원일 경우 기부 금품법 적용을 받기가 어렵습니다.
때문에 이런 억대 후원을 받는 행위를 현행 법이 포괄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친절한 경제] 정치 유튜버에게 '탄핵 정국'은 호황기?…하루 수천만 원 수익
입력 2025.01.2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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