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아끼는 여당…야당 "윤 대통령 선택적 출석, 선동 획책"

<앵커>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 나온 오늘(21일), 여당 지도부는 말을 아꼈습니다. 복잡한 속내가 반영된 걸로 보입니다. 반면, 야당은 윤 대통령이 이른바 '선택적 출석'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정치권 반응은 박찬범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여당 지도부는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 출석한 오늘 하루 내내 말을 아꼈습니다.

[권영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평소에 대통령께서 탄핵심판에서 직접 본인이 왜 계엄을 했으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설명하겠다는 얘기는 계속해 오셨어요.] 

공수처의 윤 대통령 강제 구인 시도에 대해선, 윤 대통령의 헌재 출석을 막음으로써 방어권을 방해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던 것과는 다른 반응입니다.

여당 내 복잡한 속내가 반영됐단 분석이 나옵니다.

한 중진 의원은 "구속된 윤 대통령이 헌재에 출석하는 모습은 지지층의 동정론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고, 다른 중진 의원은 "대통령의 '옥중정치'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며, "당이 대통령을 지키려는 모습으로 비치면 중도 확장엔 마이너스"라고 정반대 생각을 전했습니다.

야당은 윤 대통령의 헌재 출석이 윤 대통령 지지자들을 자극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계했습니다.

[윤종군/민주당 원내대변인 : 당내에서 좀 우려가 많습니다. 폭도들을, 또 지지자들을 자극하는 그런 행위로 이어지지 않기를 기대한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국회 내란 국정조사특위 소속인 야당 의원들은 윤 대통령이 내일로 예정된 국회 청문회의 증인 출석 요구엔 불응하고 있다며, '선택적 출석'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조국혁신당은 윤 대통령이 헌재에 계속 출석하겠다고 밝힌 건, "또 다른 선동을 획책하려는 목적 아니냐"고 날을 세웠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위원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