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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 통보 날리며 조롱까지"…새해 첫날부터 쏟아진 상담들 [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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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갑한 오피스] (글 : 배가영 직장갑질119 대변인)
배가영 갑갑한 오피스 썸네일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 업무 스트레스도 만만찮은데 '갑질'까지 당한다면 얼마나 갑갑할까요?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와 함께 여러분에게 진짜 도움이 될 만한 사례를 중심으로 소개해드립니다.
 

#1.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A 씨의 직속 상사는 입사 이래 지금까지 A 씨를 단 한 번도 이름과 직급으로 부르지 않았다. 평상시에는 '야' 또는 '너'라고만 불렸고, 업무 실수라도 하는 날엔 욕설이 이름을 대신했다. A 씨가 이 사실을 외부에 알리자 상사는 그날 이후부터 A 씨를 투명 인간 취급하기 시작했다.

#2.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B 씨는 지난해 연말부터 대표로부터 퇴사 압박을 받기 시작했다. 몇 차례에 걸친 면담에서 B 씨가 퇴사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자 그때부터 대표는 인신공격성 업무 평가를 시작했다. 대표는 B 씨에게 지금까지와는 업무 환경이 달라질 것이라 경고하기도 했다.

#3.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C 씨는 사업 과정에서 센터장과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구두 해고 통보를 하며 센터장은 우리는 5인 미만 사업장이라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동시에 5인 미만이라 실업급여도 받을 수 없을 것이라며 잘못된 정보로 C 씨를 조롱하기도 했다.

위 사례들은 모두 2025년 새해 첫날 직장갑질119에 들어온 상담이다. 같은 날 직장갑질119 오픈채팅 상담방에는 "다들 회사 일하시면서 고소 진행하시나요? 일도 하고 증거 자료도 모으려니 휴일도 휴일이 아니네요", "그래야죠. 전 너무 억울하고 화나서 새벽 4시에 나가 차에 앉아 멍때리다가 정리하고의 반복이었어요. 약으로 버텼어요" 하는 대화가 오고 갔다. 해가 바뀌고, 대통령도 바뀔 가능성이 높은데 일터의 풍경만은 도무지 바뀌지 않는다.

직장생활이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도 사그라드는 모양새다. 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직장인 1천 명을 대상으로 '2025년 새해 소망과 전망'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95% 신뢰 수준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2025년 직장생활이 나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53.5%,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46.5%였다. 2024년 직장생활이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70.6%,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29.4%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절망이 확산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특히 직장생활이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5인 미만(53.3%), 월급 150만 원 미만(54.7%), 비정규직(50.5%), 비사무직(49.6%), 지난 일주일간 보수를 받고 근무하지 않은 응답자(58.2%)들에게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그 외 연령이 높을수록(50대 49.3%), 직급이 낮을수록(일반 사원 51%) 내년 직장생활을 비관하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5인 미만(29.5%)의 경우 직장생활이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난해와 비교해 23.8%포인트 증가했다. 고용시장의 약한 고리, 소규모 사업장, 비정규직, 저임금 노동자들이 특히 심각한 두려움을 안고 새해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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