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믿기 어려운 이번 폭력사태는 4년 전 미국에서 일어난 폭동을 떠올리게 합니다. 당시 트럼프 지지자들이 미국 의회 의사당을 폭력으로 점거했었죠. 그때나 오늘(19일)이나, 폭동의 불쏘시개가 된 것은 부정선거 음모론이었습니다.
김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2021년 1월 6일,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미국 의회 의사당으로 몰려갑니다.
의회가 바이든 대통령 당선을 승인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일부는 유리창을 깨부수고 의사당 내부로 들어갔고, 다른 시위대는 의사당 벽을 기어올라 내부 진입을 시도합니다.
[USA, USA, USA.]
의회 경호원들이 총을 겨누며 맞섰지만 의사당은 곧 시위대에 점령됐습니다.
이 폭동의 이유도 '부정선거' 주장이었습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부정선거 의혹을 거론하며 시위를 부추기기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당시 미국 대통령 : 의회로 행진합시다. 우리의 힘을 보여 줍시다. 여러분은 강인해져야 합니다.]
4시간 동안 계속된 의사당 점령 사태로 시위대 4명과 경찰 1명이 숨졌고, 645명이 실형 선고를 받았습니다.
2년 뒤 브라질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대선에서 룰라 대통령에게 진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이 선거 결과에 불복해 의회와 대통령궁, 대법원까지 난입한 것입니다.
일부 시위대는 군대에 쿠데타를 촉구하는 플래카드까지 흔들었습니다.
[이준한/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정치의 양극화, 진영의 양극화, 상대에 대한 불인정, 중간이 없어지고 대화와 타협보다는 폭력과 제압, 이런 식으로 흘러가는 행태가 발생하고 있는 거예요.]
극단적으로 갈라진 정치 지형을 바꾸고, 포용적인 정치 리더십이 없으면 비민주주의적인 폭력은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댓글 아이콘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