솟구치던 우주선이 불꽃으로 변하며 유성 같은 꼬리를 남기고 떨어집니다.
불꽃이 지난 간 자리엔 붉은 용오름 흔적이 선명히 남았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개발한 우주선 스타십이 지구 궤도를 도는 7차 무인 시험비행에서 공중 분해된 뒤 잔해가 떨어지는 모습입니다.
앞선 여섯 차례 시험 비행과는 달리 스타십의 일곱번 째 비행은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이날 웃은 건 오랜 라이벌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였습니다.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은 높이 98미터에 달하는 대형 발사체 '뉴 글렌'의 첫 시험 비행에 성공했습니다.
머스크 처럼 1단계 로켓을 회수하지는 못했지만 첫 번째 시도만에 정상 비행 궤도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큰 성과로 평가 받았습니다.
[무사히 궤도에 진입했습니다. 축하합니다.]
베이조스는 소셜미디어 X에 "아주 큰 진심, 땀, 끈기. 블루 팀에게 큰 축하와 찬사를 보낸다"며 성공을 자축했습니다.
그동안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민간 우주 시장을 주도해 왔지만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 성공으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 셈입니다.
20여 년 동안 우주 사업에서 경쟁해 온 두 사람은 과거 소송전을 벌이는 등 앙숙이었지만 최근 관계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두 사람 모두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과 가깝기 때문이라는 추측도 나왔는데 오는 20일 대통령 취임식에도 두 사람은 나란히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취재 : 한상우, 영상편집 : 채철호,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글로벌D리포트] 20년 '우주 라이벌' 이번엔 베이조스 웃고 머스크 울고
입력 2025.01.17 20:32
수정 2025.01.21 14:33
댓글 아이콘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