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 내용을 처음부터 취재한 사회부 김태원 기자 나와있습니다.
Q. 경호처 직원 동원하지 않았다?
[김태원 기자 : 김성훈 차장은 오늘(17일) 경찰에 출석하면서 '업무와 무관한 대통령 생일에 경호처 직원을 동원한 게 사실이냐'는 질문에 "동원한 적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하지만, 취재한 결과 사실과 달라 보이는데요. '윤 대통령 헌정곡'은 경호처 외부 사람들에게 비용을 제공하고 녹음을 한 게 맞지만, 행사 당일에는 이 음악을 틀어놓고 직원들이 합창을 했습니다. 한 경호처 직원은 녹음에 참여한 일부 음악인에게 "음정이 너무 정확해서, 우리 직원들이 따라 부르기 좋을 것 같다" 이렇게 말한 걸로도 알려졌고요. 이뿐만 아니라 서울의 한 스튜디오에서 음원을 녹음하는 당일에는 경호처 직원이 참관했던 걸로 확인이 됐습니다. 경호 업무를 하는 사람들이 이런 일까지 해야 하느냐면서 자조 섞인 반응을 보인 직원도 있었는데요. 이런 점들로 미뤄볼 때 직원들을 동원하지 않았다는 변명은 사실과 달라 보입니다.]
Q. 행사 준비에 세금 쓰지 않았다?
[김태원 기자 : 네, 김 차장은 '노래 제작에 세금이 들어간 적 없다"고 말했는데요. 윤 대통령 헌정곡 제작에 비용이 들어간 건 사실입니다. 녹음에 참여한 음악인 10여 명을 섭외하는 데만 최소 3백만 원 이상이 든 걸로 저희가 취재를 했고요. 만일 이 비용을 경호처 경비로 지출했다면 공적 자금 유용의 소지도 있습니다. 김 차장 주장대로 세금을 쓴 게 아니라면 김 차장이나 경호처 직원들의 사비를 썼을 가능성이 있다는 건데, 저희가 복수의 법률가들에게 물어보니 경호처 인사권자인 대통령을 위해 개인 돈을 썼다면 청탁금지법 위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김 차장의 해명이 사실이든 아니든 법적 논란이 있을 걸로 예상됩니다.]
Q. 비정상적인 일이 벌어지는 이유는?
[김태원 기자 : 일부 직원들의 과잉 충성이 이런 문제의 원인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 경호처 관계자는 SBS에 지난 2022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경호처장에 취임하면서, 특히나 이런 충성심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강해졌다고 털어놨는데요. 소위 '김용현 라인'이라 불리는 김성훈 차장 등이 이번 생일파티 논란처럼, 경호 업무가 아닌 다른 외적으로 인정받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한 게 아니냐 그렇게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상민)
▶ 창설 행사때 생일파티…"축하송 안 하나?" 경호차장 반문
▶ '하늘이 보내주신' 윤비어천가…"사랑노래가" 원곡자 당혹
경호처 직원들의 합창…"세금 안 썼다"는데 헌정곡 진실은
입력 2025.01.17 20:47
수정 2025.01.17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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