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포된 북한군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다친 북한 군인 2명을 생포했다고 밝힌 우크라이나가 당시 생포에 참여한 우크라이나 특수 부대원들의 증언을 공개했습니다.
전투 현장에서 북한군 병사들을 직접 마주한 이들은 북한군이 러시아군보다도 더 신념이 투철하며 젊고 회복력이 강한 상대라고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일간 키이우인디펜던트가 독점 보도한 영상에 따르면 지난 주 북한군 2명을 생포한 작전에 참여한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원 2명은 당시 생포한 북한 군인이 다리 등을 다친 상태였음에도 수류탄 등으로 무장해있어 생포가 쉽지 않았다고 회고했습니다.
보디캠으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현장 영상에 따르면 다리를 다쳐 바닥에 쓰러진 이 북한 군인은 무장한 우크라이나군 병력이 다가오자 경계하면서도 부상 탓에 움직이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현장에 있던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원 베르나드는 "우리는 '이리 와라', '다쳤냐'는 등의 기초적인 한국어 단어들을 알고 있었다"면서 그에게 말을 걸었다고 했습니다.
베르나드는 이 부상병이 "무기들과 수류탄을 가지고 있었고, 이를 뺏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면서 "우리가 응급 처치를 제공하기 시작하자 적군이 대포를 발사하기 시작했다. 마치 우리가 그를 구해서 데려가려고 하는 것을 그들이 알아차린 것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베르나드는 전장에서 만난 북한 군인들이 "그들의 신념에 매우 헌신적이며 규율과 그들이 들은 내용, 임무에 충실했다"고 전했습니다.
역시 생포 작전에 참여한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원 보르수크는 북한 군인들이 항복하기보다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이냐는 질문에는 "그런 것 같다"면서 "그들 전부 그러한 정서를 지닌 것처럼 보였다"고 답했습니다.
보르수크는 생포한 북한군이 총상 등을 입었다면서 "그는 정상적으로 행동했고 그의 상태는 안정적이며 말을 할 수 있었다. 문제가 되는 건 그의 다리뿐이었고 나머지는 괜찮았다. 우리는 그를 돌봐줬고, 그는 그저 어린 소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베르나드는 생포한 북한군에 대해 "그가 무슨 '슈퍼 킬러'거나 그래 보이진 않았다"면서 "그저 평범한 사람이었고, 그래서 나는 그를 돕고 싶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들은 전장에서 만난 북한 군인들이 러시아군 병사들보다도 더 전쟁에 대한 동기 부여가 강하게 되어 있으며 젊고 체력도 강한 상대라고 강조했습니다.
베르나드는 북한 군인들이 러시아군보다 "더 어리고 회복력이 강하며 러시아인들보다 더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보르수크는 "일반적인 러시아 보병은 북한 군인처럼 행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러시아인들은 떼 지어서 항복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북한 군인들은 그렇지 않다. 러시아 군인들과 비교했을 때 이들은 신체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훨씬 잘 준비되어 있다. 이들은 자신들이 어디로 가는지,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 준비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은 더 많은 짐을 나를 수 있고 더 오래 뛸 수 있으며 극한의 상황에서 더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베르나드는 드론 등 낯선 우크라이나군 무기와 환경에 어려움을 겪던 북한 군인들이 여기에 점차 적응하고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은 드론들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이해하기 시작했으며 드론으로부터 숨어야 한다는 것도 이해하기 시작했다"면서 "사격에 있어서도 이들은 8년간의 군 복무와 기초 체력 훈련, 전술 훈련 등을 받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젤렌스키 대통령 X 캡처, 연합뉴스)
댓글 아이콘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