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 등에 따른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로 지난해 11월에 계약된 전국 아파트의 실거래가지수가 7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습니다.
특히 경기·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전체와 지방의 지수 하락 폭이 컸습니다.
오늘(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0.37% 하락했습니다.
지난해 4월 0.03% 떨어진 뒤 이후 상승세를 보이다 7개월 만에 하락으로 돌아선 것입니다.
실거래가지수는 시세 중심의 가격 동향 조사와 달리 실제 거래된 실거래가격을 동일 단지, 동일 주택형의 이전 거래가와 비교해 지수화한 것입니다.
실거래가지수가 하락한 것은 당월 거래가격이 이전 거래가보다 낮은 금액에 팔린 경우가 많다는 의미입니다.
지난해 9월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시행과 시중은행의 대출 억제 정책으로 돈 빌리기가 어렵게 되면서 매물이 늘고, 거래가 급감한 것이 실거래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입니다.
수도권이 0.30% 떨어지며 지난해 10월(-0.01%)에 이어 두 달 연속 지수가 하락했습니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0.16% 상승했으나 경기도와 인천이 각각 0.54%, 0.64% 하락해 전월(-0.01%, -0.09%)보다 하락폭이 커졌습니다.
경기도와 인천은 지난해 8월부터 석 달째 지수가 하락세입니다.
지방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도 0.43% 내려 지난해 5월(-0.36%) 이후 6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습니다.
지방 5개 광역시와 8개 도 가운데 대구(0.07%)와 세종(-0.36%)을 제외한 나머지 11곳이 모두 하락했습니다.
광주광역시(-1.08%), 충남(-0.92%), 강원(-0.85%), 제주(-0.825), 전남(-0.725), 울산(-0.43%), 부산(-0.32%) 등의 실거래가가 많이 내렸습니다.
서울은 11월 지수가 올랐지만 강남4구가 있는 동남권(0.83%)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지수가 상승했습니다.
도심권(-0.67%)이 하락 폭이 컸고 서북권(-0.16%), 서남권(-0.02%)도 지수가 떨어졌습니다.
노원·도봉·강북구 등이 있는 동북권(0.04%)은 소폭 상승했습니다.
지수 하락은 12월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대출 규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정국까지 겹치며 거래 감소가 이어지고 있어서입니다.
지난해 12월 아파트 실거래가 잠정 지수는 서울이 0.51%, 전국이 0.54%, 수도권이 0.67% 하락하는 등 하락 거래가 많을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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