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학년도 LG AI대학원 학위수여식
정식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수여하는 기업 사내 대학원을 운영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면서 기업의 맞춤형 고급 기술 인재 양성이 탄력 받을 전망입니다.
오늘(15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계가 주도하는 인재 양성 시스템에 대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첨단산업 인재혁신 특별법이 오는 17일 시행에 들어갑니다.
이 법은 첨단산업 인력 부족을 해소하고 재직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사내 대학원 설치·운영 기준을 포함합니다.
이로써 반도체나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기업이 직접 정식 석·박사 학위를 주는 사내 대학원을 설립하고 운영할 법적 근거가 생겼습니다.
기존 사내 대학원은 평생교육법에 따라 설립된 평생교육시설로, 교육부 인가를 받아 운영되는 고등교육법상 정식 학위 과정은 아니었습니다.
사내 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운영하지만 학위는 기업 내에서만 인정됐습니다.
그러나 첨단산업 인재혁신 특별법 시행으로 대학이 직접 설립한 사내 대학원에서 받은 석·박사 학위도 기존 대학과 동일하게 인정받습니다.
이 법에 따라 정식 석·박사 학위를 인정받는 1호 사내 대학원은 LG그룹의 LG AI 대학원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LG AI 대학원은 LG그룹이 AI 역량을 강화하고 계열사 인재들을 AI 전문가로 양성하기 위해 석·박사 과정을 운영하는 사내 대학원입니다.
2021년 파일럿 과정을 거쳐 2022년 3월 정식 개원했습니다.
LG그룹은 첨단산업 인재혁신 특별법 시행 이후 LG AI 대학원을 정식 석·박사 학위를 수여하는 사내 대학원으로 만들기 위한 정부 인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가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아직 개교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최대한 빠르게 신청해 교육부 정식 인가를 받은 사내 대학원을 연다는 계획입니다.
LG AI 대학원은 미국 스탠퍼드대 및 국내 AI 대학원의 커리큘럼을 벤치마킹해 다양한 산업 현장의 사례 위주로 교육하고 있습니다.
LG 측은 LG AI 대학원에 대해 "AI 인재 확보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실무에 익숙한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AI 전문 교육과정"이라며 "실무 중심 커리큘럼 구성으로 졸업생은 배운 내용을 본인 업무에 결합해 활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현재 주요 기업의 사내 교육기관으로는 삼성전자 삼성전자공과대학교(SSIT), SK하이닉스 사내 대학 SKHU, SK그룹 사내교육 플랫폼 써니(mySUNI) 등이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대학의 첨단기술 교육이 기업 수요와 다소 괴리가 있고 인재를 뽑아도 결국 시간과 비용을 들여 재교육해야 했다"라며 "사내 대학원이 활성화되면 기업에 필요한 고급 실무 인력 공급이 한층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LG AI연구원 제공, 연합뉴스)
댓글 아이콘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