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있는 다윈의 묘
영국 기후 단체 '저스트 스톱 오일'(Just Stop Oil)이 영국 생물학자 찰스 다윈의 묘 위에 물감으로 메시지를 썼다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저스트 스톱 오일에 따르면 현지시간 13일 활동가 2명이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있는 다윈의 묘 위에 주황색 분사형 물감으로 '1.5는 죽었다'는 문구를 쓰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메시지를 쓴 뒤 "우리가 6번째 대 멸종 시기에 있는 것을 안다면 다윈이 무덤에서 통탄할 것"이라면서 "세계 지도자들은 2030년까지 석유와 가스, 석탄을 태우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BBC 방송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이들 66살과 77살 여성 2명을 재물손괴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 대변인은 "지우는 작업을 바로 시작했고, 영구적 손상은 남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습니다.
이들이 물감으로 남긴 숫자 '1.5'는 국제사회가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을 1.5도 이하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파리기후협약의 목표를 가리킵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 10일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1.55도 상승한 것으로 관측됐다고 밝혔습니다.
저스트 스톱 오일은 기후 대응을 촉구하기 위해 명화에 수프를 끼얹거나 문화재에 물감을 뿌리는 등 방식의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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