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서 부부싸움 벌이다가 집에 불 지른 30대 검거

부부싸움 중 집에 불을 지른 30대 여성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30대 여성 A 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오늘(13일) 밝혔습니다.

A 씨는 오늘 새벽 1시 16분쯤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에 위치한 5층짜리 다세대주택 2층 자택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당시 A 씨는 남편인 40대 B 씨와 몸싸움을 벌였고, 현장에는 경찰이 출동한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싸움을 중재하기 위해 B 씨를 건물 1층으로 데리고 나왔으며, 그 사이 A 씨는 자택에서 4살 배기 딸 C 양과 함께 있던 중 수건에 불을 붙여 방화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B 씨와 경찰은 화재 사실을 확인한 뒤 연장을 이용해 잠긴 문을 열고 A 씨와 C양을 대피시켰습니다.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1시간 10여 분만인 새벽 2시 29분쯤 불을 완전히 껐습니다.

불이 난 건물 주민 12명은 스스로 대피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A 씨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B 씨와 노래방에 갈지를 두고 다툼을 벌이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출동 당시 A 씨와 B 씨가 서로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싸움 재발 가능성을 우려해 B 씨를 분리 조처했다"며, "A 씨가 C양과 함께 있는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했으나, 그 사이 A 씨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며, 조사를 마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