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서울 금천구의 대형교차로.
일요일을 맞아 거리로 나선 사람들을 향해 커다란 화물차가 빠른 속도로 후진해 옵니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한 보행자는 돌진해오는 차량 바로 앞에서 다른 보행자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사고를 피합니다.
[목격자 : 사람들이 여기 건널목 건너면서 난리 났더라고 막 그냥 막 뒤로 막 도망가고 순간적으로...]
화물차는 횡단보도를 지나 계속 후진하더니 신호 대기 중인 차량들을 그대로 들이받아 버립니다.
첫 충돌 후 약 30미터를 더 밀고나간 뒤 멈춘 화물차.
모두 10대의 차량이 파손됐고 가장 먼저 부딪힌 경차 운전자는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습니다.
[목격자 : 25톤 차가 중앙에서 그냥 계속 가요 계속 두두두두두두 하면서 바로 여기 한 10대 (부딪혔습니다)]
소방관이 화물차 운전석을 두들겨보지만 아무 반응도 없습니다.
사고 약 20분 전 교차로 앞쪽 CCTV에는 문제의 화물차가 주차된 모습이 잡혔습니다.
경사로에 세워진 화물차는 운전자가 내리고 약 15분 뒤 점점 후진하기 시작합니다.
1차선으로 미끄러지던 차량은 꺾어진 길에서 2차선으로 접어들었고 약 300미터를 내려오며 속도가 점점 빨라지며 결국 대형 사고를 낸 겁니다.
인명 피해가 적었던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서울 구로 경찰서 교통조사팀 : 내려와서 차 안을 보니까 핸드브레이크가 밑으로 내려가 있어요 교통사고 특례법에 따라서 치상으로 조사할 거고 고임목 받침 위반이 우선인지 운전자 준수 사항 위반이 우선인지는 법리 검토를 해봐야죠]
하루 뒤 내리막길 돌진사고가 또 있었습니다.
울산 북구 천곡동의 한 도로.
내리막길에 주차돼 있던 대형 관광버스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점점 중앙선을 넘더니 가속도가 붙은 채 인도로 돌진합니다.
깜짝 놀란 한 시민이 몸을 피하고 버스는 가로등과 가로수에 부딪힌 후 바퀴가 걸려 멈췄습니다.
[목격자 : 버스는 앞에 전면 유리 다 박살 나 있고 가로수가 그냥 다 쓰러져 있었고 가로등도 무너져 내려 있었고요]
해당 관광버스에는 운전자와 승객은 없었던 상황
경찰은 도로에 불법주차된 버스의 사이드 브레이크가 채워지지 않았던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정경일 변호사 : 경사진 곳에서 고임목 설치와 같은 미끄러짐 방지 조치는 도로교통법상 의무인데도 제대로 안 지켜지고 있습니다. 위반하더라도 범칙금 4~5만 원에 불과한데요. 처벌을 강화해서라도 고임목 설치 의무를 지키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자막뉴스] 대형 '무인 차량'이 만든 공포의 도로
입력 2025.01.13 14:33
수정 2025.01.1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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