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7일 서울 중구 명동 중심의 음식점이 손님을 위한 테이블을 준비한 채 대기 중인 모습.
지난해 소매판매액이 '신용카드 대란' 사태로 소비가 얼어붙은 2003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소비 부진은 내구재·비내구재·준내구재 등 상품 종류를 불문하고 전방위적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 감소했습니다.
이는 2003년 -3.1% 이후 같은 기간 기준으로 21년 만에 최대 폭입니다.
당시엔 무분별한 신용카드 발급·대출에 따른 이른바 카드 대란으로 소비 절벽이 나타났습니다.
이번 소비 절벽은 자동차·가전 등 내구재와 의복 등 준내구재,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를 포함해 모든 상품군에서 예외 없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11월까지 내구재와 준내구재·비내구재 소비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8%, 3.7%, 1.3% 감소했습니다.
2023년에 이어 2년째 동반 감소로, 이는 1995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내구재인 승용차 소비는 2023년 7.6% 늘었지만, 지난해 6.5% 줄며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준내구재에 속하는 의복 소비도 작년 3.2% 감소 전환했고, 대표적 비내구재인 음식료품은 고물가 여파로 2.5% 줄며 낙폭을 키웠습니다.
음식료품 소비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6년부터 2021년까지 16년 연속 증가했지만, 최근 3년째 뒷걸음질 치고 있습니다.
소비의 다른 한 축인 서비스 소비도 둔화세가 뚜렷합니다.
지난해 11월까지 서비스 생산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회복세가 뚜렷했던 서비스 생산 증가율은 같은 기간 기준으로 2022년 정점을 찍은 뒤 2023년 3.4%로 둔화한 데 이어, 작년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습니다.
작년 10월 이후 잇따른 기준금리 인하로 내수 회복 기대감이 퍼지기도 했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로 소비 심리는 다시 냉각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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