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LA 산불 현장 상황
미국 서부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에서 동시 다발한 산불이 닷새째 계속 확산하면서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인명과 재산 피해가 점점 더 커지고 있으며, 서부 해변의 화재는 내륙 쪽으로 더 번지며 게티미술관 등 주요 명소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당국은 연방정부 등의 지원을 받아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대형 화재의 진화율은 아직 10%대에 머물고 있다. 다소 수그러들었던 바람이 다시 기세를 올리면서 진화를 더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 해변 팰리세이즈 산불, 방향 틀어 내륙 쪽으로…대피구역 확대
현지시간 11일 캘리포니아주와 LA 카운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LA 카운티 내 4건의 산불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7일 서부 해변의 부촌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팰리세이즈 산불' 피해 면적이 87.4㎢로, 24시간 전보다 4.7㎢가량 더 커졌습니다.
한인들의 주요 거주지 인근인 동부 내륙 알타데나에서 발생한 '이튼 산불'의 피해 지역도 57.1㎢로, 하루 전보다 1.7㎢가량 더 늘었습니다.
지난 9일 LA 서북부에서 발생한 '케네스 산불'과 7일부터 북부에서 이어진 '허스트 산불'도 각각 4.3㎢, 3.2㎢로 소폭 확대됐습니다.
LA 북단에서 발생한 '리디아 산불'은 완전히 진화됐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4건의 산불 피해 면적을 모두 합하면 156.3㎢로, 서울시 면적(605.2㎢)의 4분의 1이 조금 넘는 크기입니다.
특히 LA의 손꼽히는 명소인 게티미술관이 대피 대상 구역에 포함돼 상주 직원들이 신속히 대피했습니다. 인근에 있는 부촌 벨에어의 일부 주민들도 대피령을 받았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미 기상청(NWS)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다음 날 오후 2시까지 LA 일대에서 바람이 다시 강해져 최대 풍속이 시속 75∼89㎞에 이를 것으로 경고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 피해 규모 점점 불어나…'물 부족' 방치한 당국에 비판 목소리
LA 카운티 검시관실에 따르면 팰리세이즈 산불로 5명, 이튼 산불로 6명 등 이번 사태로 최소 11명이 숨졌습니다.
수색견들을 동원해 피해 지역 수색을 정밀하게 진행함에 따라 확인된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당국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재 실종자는 최소 13명으로 추정됩니다.
불탄 건물은 현재 이튼 산불 지역에서 7천여 채, 팰리세이즈 산불 지역에서 5천300여 채 등 총 1만 2천300여 채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이번 사태로 인명·재산피해가 계속 늘어남에 따라 당국의 화재 초기 대응 실패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점점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주 정부 공무원들에게 이번 산불과 관련해 LA의 물 4억 4천만 L를 저장하는 저수지가 현재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된 원인과, 일부 소화전의 물이 고갈된 이유 등을 규명하라고 지시했습니다.
LA 소방국장 크리스틴 크롤리는 LA시의 지도부가 소방 활동에 필요한 충분한 자금을 지원하지 않았으며 물이 계속 부족한 상황이 이번 사태를 키웠다고 작심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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