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LA 지역에서 시작된 산불이 거센 바람을 타고 계속 번지면서 지금까지 적어도 10명이 숨진 걸로 집계됐습니다. 서울 면적 4분의 1이 불에 타버렸는데 메이저리거 출신 박찬호 씨의 집도 피해를 본 걸로 전해졌습니다.
김범주 특파원이 이 소식 전해왔습니다.
<기자>
용암이 끓어 넘치는 화산 분화구처럼, 산 곳곳이 벌겋게 불타오르고 있습니다.
최대 시속 80km 강풍이 이어지면서 LA 산불 기세가 사흘째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피해 지역이 서울 면적 4분의 1까지 늘었고, 주민 18만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위성사진으로 보면 가장 먼저 불이 시작된 팰리세이즈 마을이 온통 빨갛게 변해버렸고, 고급주택이 즐비하던 말리부 해변도 초토화된 게 뚜렷이 확인됩니다.
[아담 쉬프/연방 상원의원 : 불이 예측이 안되게 빨리 움직이기 때문에 여러분이 도망칠 수가 없습니다. 집에 남으면, 불길 속에서 죽을 겁니다. 그럴 가치가 없어요.]
사망자는 10명으로 집계됐는데, 이후 수색 과정에서 노약자를 중심으로 더 많은 피해가 확인될 걸로 보입니다.
[키미코 니컬슨/피해 유족 : 아버지가 나는 괜찮다, 너희들 돌아올 때 여기 있을 거야라고 말했어요. 그런데 돌아와 보니, 침대에 숨져 계셨어요.]
우리 교민들도 불길에서 먼 남쪽 한인타운 쪽으로 몸을 피하는 경우가 이어졌습니다.
[바바라 김/산불 피해자 : 상가 쪽 주차장에 먼저 갔는데 거기 사람들이 모여 있었어요. 공터에서 좀 추스렸다가 거기에서 각자 장소를 정해서 간 것 같은데 저희도 한인타운 쪽으로 나와서….]
아직 한인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야구선수 박찬호 씨의 집이 불에 타는 등 일부 재산피해가 보고됐습니다.
현지 시간이 새벽 세 시를 넘었는데, 밤새 불어대던 강풍이 날이 밝으면 잦아들 거란 예보가 나와 있습니다.
당국이 미군 병력과 수송기에 캐나다가 지원한 소방 항공기까지 보태서 불길을 잡을 대대적인 작전을 계획 중인 만큼, 오늘(10일) 밤이 큰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김병직)
LA 산불로 서울 면적 4분의 1 불탔다…오늘 밤이 고비
입력 2025.01.10 20:51
수정 2025.01.10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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