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은 경호처의 2인자인 경호처 차장을 비롯해서 또 다른 지휘부에게도 조사받으러 나오라고 통보한 상태입니다. 다음 주쯤으로 예상되는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앞서서, 경호처 지휘부를 먼저 무력화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이 내용은 한성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찰은 오늘(10일) 3차 출석요구에 응한 박종준 경호처장 외에, 다른 경호처 지휘부 3명에게도 출석을 요구해 둔 상황입니다.
당장 내일은 김성훈 경호차장의 3차 출석요구일이고, 또 이진하 경비안전본부장의 2차 출석 요구일입니다.
오늘 2차 요구에 응하지 않은 이광우 경호본부장에겐 곧바로 오는 13일에 나오라고 3차 출석 통보를 했습니다.
모두 윤 대통령에 대한 지난 3일 1차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특수공무집행 방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경호처 지휘부 수사에 속도를 내는 건 다음 주쯤 진행될 2차 체포영장 집행에 앞서 경호처 내부에 균열을 내기 위한 걸로 보입니다.
설령 조사에 나오지 않더라도, 3차례 불응하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영장 재집행 과정에서 바로 신병을 확보할 수도 있습니다.
공수처가 2차 체포영장 시한을 3주로 받아놓은 만큼, 시간을 끄는 것이 경호처에 유리하지 않다는 수사팀 계산도 깔려 있습니다.
1차 체포영장 집행 시도 이후 일주일이 지나는 사이, 수사에 신분까지 위협받는 경호처 직원들의 내부 불만이 있는 데다 지휘부 공백까지 생기면 조직 기강 자체가 유지되기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경찰 지휘관들도 모여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대비한 실무 준비에 나섰습니다.
2시간 넘게 진행된 오늘 회의에선 2차 집행 시도에서 과격한 물리적 충돌이 있어선 안 된다는 점이 첫 번째 원칙으로 거론됐습니다.
동원될 인력은 총 1천 명 정도 규모로 예상됐습니다.
윤 대통령 측은 대통령 경호처 관계자들을 조사하는 건 국가안보에 위해를 자초하는 것이라며 수사권 남용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신세은)
경호처 지휘부 줄소환…윤 체포 앞서 '무력화'?
입력 2025.01.10 20:07
수정 2025.01.10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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