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견화가인 최석운 작가가 중국 생활의 경험을 통해 우리 1980년대 일상의 기억들을 소환합니다. 또 작품을 마무리하지 않는 듯한 기법으로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전시회 소식,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팡센의 질주 / 25일까지 / 갤러리 나우]
수십 명의 동네 주민이 한꺼번에 몰려나와 운동과 율동을 즐기는 모습.
중국의 마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길가에 늘어앉아 한담을 나누는 아저씨들, 아이를 안고 머리를 빗겨주는 엄마.
1980년대 우리 골목의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작가는 중국 후베이성 팡센 지역에 머물며 주민들의 일상을 화폭에 담았습니다.
[최석운/작가 : 굉장히 역동적이었습니다. 우리나라 팔십 년대에도 그랬지만. 그래서 새로운 기운을 받았다고 할까.]
중국에서 집집이 대문에 붙이는 문신 그림을 젊은이들로 바꿔 그 역동적인 기운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작가는 작품 기법상 대상을 완전하게 마무리하지 않는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한쪽 눈은 그리다 만 듯, 머리도 듬성듬성, 윤곽의 선이나 색의 마감도 다 끝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붓질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마치 미완성인 작품처럼 보입니다.
[최석운/작가 : 작업에 있어서 너무 지나치게 완성도에 집착하지 않았나. 그래서 개인적인 목표라면 미완성의 완성. 뭐 어느 시점에서 내가 붓을 뗄 수 있는 용기, 붓을 뗄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모색의 시간이 길었던 거죠.]
작가가 생각하는 것을 보여주기보다는 보는 사람이 더 많이 생각하게 하려는 의도라는 겁니다.
익숙한 과거의 일상 풍경을 주제로 하면서도 미완성의 '낯설게 하기' 기법으로 작가는 새로운 차원을 펼쳐 보이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최진화, VJ : 오세관)
과거 일상의 친숙함 속 미완성의 낯섦…최석운 개인전
입력 2025.01.10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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