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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를 만날 수만 있다면…" 마러라고까지 날아간 각국 정상들 [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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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빽]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할까? 빅터 차 미 CSIS 소장에게 물어봤습니다
김혜영 딥빽 썸네일
 

'딥한 백브리핑 : 딥빽', 복잡한 국제 이슈를 김혜영 기자가 쉽고도 깊이 있게 설명해드립니다.
 

트럼프 만나러 미국 마러라고로 날아간 정상들
 
트럼프ㅣ미국 대통령 당선인
그들이(각국 정상들이) 저에게 전화하고 있습니다. 100개 이상의 국가와 통화했습니다. 긴급 상황이라고 생각되면 몇 명은 만나기도 할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취임일이 얼마 안 남았습니다. 취임일이 현지 시각 기준 1월 20일로, 아직 취임을 하지 않은 시점인데 각국 정상들이 이미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기 위해서 날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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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보시는 이곳, 트럼프 당선인의 사저 겸 정권 인수위원회가 차려진 곳이죠. 마러라고 리조트에 직접 방문한 각국 정상들이 있습니다. 순서대로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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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14일 아르헨티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첫 번째로 만나러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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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1월 29일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 지금은 사임 의사를 표명했죠. 그 총리가 두 번째로 갔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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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9일 헝가리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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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4일 이탈리아 조르자 멜로니 총리도 갔습니다.

이들 정상은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도 하기 전에 무슨 얘기를 하려고 간 것일까요?

우선 트뤼도 총리에 대해선 조금 이따가 자세히 말씀을 드리려고 하고요. 밀레이, 오르반, 멜로니 이들 세 정상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세 정상에 대해서는 여러 정치학자들이 "극우"라고 표현을 할 정도로 모두 매우 보수적이고 또 우파적인 정치 성향을 갖고 있습니다. 대중의 심리를 잘 파고드는 포퓰리즘적인 접근에도 상당히 능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특히 SNS,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하는 데 특히 트럼프 당선인에 대해서 매우 우호적인 이야기도 공개적으로 해왔습니다.

예를 들어서요, 오르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선거 승리가 확정이 되니까 '긴 기다림이 끝났다. 트럼프가 돌아왔다' 이런 트윗을 올렸습니다. 트럼프 당선인 본인도 선거 기간에 오르반 총리가 자신을 위대한 지도자라고 얘기했다라는 말을 많이 해왔습니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정상들 간에 무슨 대화를 했는지는 사실 다 비공개여서 정확히 알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밀레이 대통령의 경우에는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를 했는데요. 아르헨티나가 IMF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새로운 자금을 확보하려고 하는데 트럼프 당선인이 이러한 아르헨티나 계획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르반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과 또 마이클 왈츠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 그리고 실세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를 같이 만났는데 그때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에 대해서는 총리 본인이 밝힌 바는 없습니다. 하지만 왈츠 보좌관이 CBS 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을 멈추고 싶다는 걸 분명히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 만남 이틀 후에 오르반 총리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를 했으며 우리는 휴전과 평화 회담을 위해서 가능한 모든 외교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라고 자신의 X에서 밝혔습니다.

멜로니 총리는 무려 트럼프 당선인을 당선 이후 두 번이나 만났습니다. 그녀는 마러라고에서는 트럼프 당선인, 그리고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지명자, 마이클 왈츠 미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 그리고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 지명자와 함께 만났습니다.

그리고 이탈리아 부총리가 X에 올린 것에 따르면, 평화와 안보 그리고 경제 협력, 이란에 구금이 된 이탈리아 기자인 체칠리아 살라의 석방과 관련한 문제 등을 다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아마 이런 궁금증 드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왜 이탈리아 언론인의 석방을 트럼프 당선인에게 얘기한 것일까요?

이란은 공식적으로는 인정하지 않지만, 이 문제가 미국과 연계된 부분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체칠리아 살라라는 이탈리아 일간지 일폴리오의 기자이자 팟캐스트 진행자가 있습니다. 근데 이 사람이 12월 19일 이란에서 갑자기 체포가 됐습니다. 근데 이란은 명확한 체포 이유라든가 그 혐의에 대해서 밝히지를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걸 두고 미국 당국이 체포한 이란 기술자 모하마드 아베디니의 석방을 보장하기 위한 협상 카드다, 이런 추측이 제기됐습니다.

이란의 그 기술자가 요르단에 있는 미군 기지를 공격을 해서 미군 3명을 숨지게 하는 데 쓰였던 그 드론 공격이랑 연관이 됐다라는 의혹을 받고 있었고 또 그러다가 이탈리아에서 붙잡혔는데, 그 시점이 이란이 이탈리아 기자를 체포하기 사흘 전이었습니다. 물론 이란은 자국 기술자를, 그러니까 이탈리아에서 석방을 하기 위해서 자기들이 이란에 있는 이탈리아 기자를 구금했다, 뭐 이런 추측에 대해선 일절 인정을 하지 않습니다. 어쨌든 그런 상황이다 보니까 이탈리아 총리로서는 그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서 어떻게든 이 문제를 푸는 데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 이탈리아 기자는 며칠 전에 풀려났습니다.

사실 이탈리아 총리가 트럼프 당선인과 만나서 이 이슈만 논의했다기보다는 아마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라든지 EU 상품에 대한 미국의 새로운 관세 부과 가능성, 이런 부분들도 폭넓게 논의를 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트럼프 취임 전, 프랑스에서 만난 정상들

마러라고로 직접 방문한 각국 정상들 외에도 다른 나라에서 트럼프를 만난 정상들이 있습니다.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 그리고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도 트럼프 당선인을 이미 만난 바가 있습니다.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 기념식 행사에 앞서서 프랑스 엘리제궁에서 만났고요. 30분간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 그리고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이렇게 3자 회동을 진행을 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노트르담 대성당 개관식에 트럼프 당선인이 참석을 해주셔서 큰 영광이다라고 인사를 했고요.

회동 후 X에 '미국과 우크라이나, 프랑스, 이 역사적인 날에 함께 그리고 노트르담을 위해서 단결 평화 안보를 위해 계속 협력합시다'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렇게 이야기를 했어요. '저는 엘리제궁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그리고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 훌륭하고 생산적인 3자 회동을 가졌습니다. 우리 모두는 이 전쟁이 가능한 한 빨리 정의로운 방식으로 끝나길 바랍니다' 이렇게 남겼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들 정상들과의 만남 후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만나긴 했는데... 후폭풍 속에 사임하기로 한 정상은?

그런데 대화들이 유쾌하지만은 않았을 것 같은 만남도 있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해 11월 25일에 트루스 소셜이라는 SNS에 '1월 20일 내 첫 행정명령 중 하나로 멕시코와 캐나다로부터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 위해서 필요한 서류에 서명할 것이다'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그러면서 뭐라고 했느냐 하면요, '이 25%의 관세는 마약과 모든 불법 이민자들이 우리나라에 침입하는 것을 막기 전까지 효력을 발휘할 것이다' 이러면서 사실상 캐나다와 멕시코에 '이 관세 폭탄을 맞고 싶지 않으면 불법 이민자 문제 그리고 마약 문제를 해결해라' 이런 취지로 말했습니다.

그래서 그걸 본 두 정상이 아마도 화들짝 놀란 것 같습니다. 멕시코 셰인바움 대통령이 그 글을 본 지 이틀 만에 전화를 걸어서 트럼프 당선인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다음에 SNS에 그 전화 통화 결과를 올렸는데요. 그런데 멕시코 대통령이 올린 글과 트럼프 당선인 측이 올린 글에는 상반된 내용이 담겼습니다.

멕시코 대통령은 '저희는 인권을 존중하며 이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포괄적인 전략을 추진 중이다. 멕시코는 국경을 폐쇄할 계획이 없으며 미국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문제를 해결하겠다' 이런 내용을 올렸는데요. 

트럼프 당선인은 '멕시코 대통령이 이민을 멈추고 남부 국경을 효과적으로 폐쇄하기로 동의했다. 생산적인 대화였다' 이렇게 올렸습니다. 그래서 그 반응에 대해서 멕시코 대통령이 다시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 이렇게 반박을 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멕시코 셰인바움 대통령은 '미국 관세가 있다면 멕시코도 관세를 올릴 것이다' 이런 말을 한 바가 있고요.

또 지난 8일에는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예전에 '멕시코만의 이름을 미국만으로 바꿀 것이다'라고 했던 발언에 대해서 이렇게 반응을 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을 멕시코 아메리카라고 부르는 건 어떨까? 참 듣기 좋은 이름인 것 같아' 이렇게 반응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앞서 언급해 드렸듯이, 마러라고에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만나러 갔습니다. 트뤼도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의 글을 본 지 나흘 만에 비행기로 날아갔습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가 트럼프 당선인에게 '관세 25%는 캐나다의 경제를 완전히 무너뜨릴 것이다'라고 말했더니, 트럼프 당선인은 '그럼 당신의 나라는 미국을 착취하지 않고는 생존할 수 없다는 건가?'라고 말하면서 캐나다에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는 게 어떻겠느냐' 이런 제안까지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는 트럼프 당선인이 마러라고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경제적 강압'을 통해 캐나다를 미국으로 편입하게 할 수 있다 이렇게도 말했습니다.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그 직후에 자신의 X에 '캐나다가 미국의 일부가 될 가능성은 눈곱만큼도 없다'라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팬데믹 이후에 고물가, 고금리 상황, 그리고 높은 실업률, 또 주택난 문제 등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이 되고, 또 여당 안팎에서조차 사퇴 요구가 이어지자 지난 6일에 그는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은 '캐나다의 많은 사람들이 51번째 주가 되는 것을 좋아한다. 미국은 더 이상 캐나다를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막대한 무역 적자와 보조금을 감당할 수 없다. 트뤼도는 이를 알고 사임했다'라고 했습니다.
 

현재로선 정상 간 외교 불가능한 한국,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앞서 보신 것처럼 각국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어떻게든 만나보려고 또 소통을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한국은 지금 사실상 정상 간의 외교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참 힘든 상황인데요, 이런 상황 속에서 많은 국내 기업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앞서 공약을 했던 내용, 즉 모든 수입품에 10%에서 20%의 보편적 관세를 매기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다고 우려를 하면서 미국 현지 투자와 생산을 늘리는 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CSIS라는 연구소가 있는데, 거기에서 이런 보고서를 내기도 했습니다.

김혜영 딥빽
이 지금 보시는 화면은 트럼프 당선인의 시각에서 보기에 첫 번째, 해당 국가가 미국과의 무역에서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지 아니면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지, 그리고 두 번째, 동맹국이 GDP의 최소 3% 이상을 국방비로 지출을 함으로써 이른바 '공정한 몫'을 하고 있는지 이 두 가지 기준에 따라서 만들어진 좌표입니다. X축, 즉 오른쪽 축은 미국의 무역 수지고요, Y축 세로 축은 GDP 대비 국방비 지출 비율입니다.

여기에 세이프존, 그러니까 '안전한 구역'에는 나토 동맹과 또 아시아 동맹국들을 통틀어서 유일하게 라트비아가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은 '위험한 구역'에 놓였습니다. 저희가 이 보고서를 내놓은 CSIS 지정학, 외교정책 담당 소장이자 한국석좌, 그리고 미국 NBC 뉴스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에게 우리 정부가 이런 상황에서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하느냐 이렇게 물어봤습니다. 그의 답변을 보시겠습니다.

김혜영 딥빽 
빅터 차ㅣCSIS 지정학·외교정책 담당 소장 및 한국석좌
한국이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주장은 미국에 대한 모든 외국인 직접 투자(FDI)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시다시피 한국은 지난 몇 년 동안 미국, 특히 공화당이 지배적인 주들에 수백억 달러의 투자를 해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들이 미국에서 창출한 일자리 수를 트럼프에게 설명할 수 없다면, 이에(공화당이 지배적인 주에 투자한 액수)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하고, 보편적 관세 면제를 받기 위해 이런 것들을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는 한국 지도자가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대화할 때만 가능합니다. 한국 지도자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화하여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듣는 것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다른 사람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브리핑을 하면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합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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